본문 바로가기
2009.08.03 02:46

간지르다, 간질이다

조회 수 8716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간지르다, 간질이다

다른 사람의 손길이 몸에 닿으면 간지럽지만 스스로는 자기 몸을 만져도 별로 간지럽지 않다. 그것은 계획에 관계하는 뇌 부위가 간지러운 느낌이 올 거라는 걸 지각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미리 알려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자극에 반응하는 것을 줄임으로써 외부에서 오는 정말 중요한 자극에 뇌가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니 조물주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간지럼과 관련해 '살갗을 건드려 간지럽게 한다'는 뜻으로 '간지르다'라고 쓰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열어놓은 창문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목덜미를 간지른다' '바다의 갈피갈피 꿈틀거리는 고기 떼들이 겨드랑이를 간질러 웃게 만든다' '이 배롱나무는 간지럼을 탄다고 한다. 나무 밑에서 큰 줄기를 간지르니 진짜로 잎과 꽃을 흔드는 것 같다' 등이 그런 예다. 예문 중의 '간지른다, 간질러, 간지르니' 등은 모두 '간지르다'를 활용한 형태인데 이들은 전부 잘못된 것이다.

간지르다가 아니라 '간질이다'가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간질이다'를 활용한 '간질인다, 간질여, 간질이니'로 고쳐 써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408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070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5399
3150 이녁 바람의종 2007.03.15 14201
3149 바투 바람의종 2010.11.10 14199
3148 우려먹다(울궈먹다) 바람의종 2007.03.03 14192
3147 동티가 나다 바람의종 2007.12.31 14187
3146 학부모 / 학부형 바람의종 2010.09.29 14180
3145 눌은밥, 누른밥, 누룽지 / 눌어붙다, 눌러붙다 바람의종 2009.05.28 14177
3144 진안주 바람의종 2010.10.30 14170
3143 절이다, 저리다 바람의종 2010.04.30 14158
3142 북한의 국화는 목란꽃 바람의종 2010.01.18 14143
3141 늘상, 노상, 천상, 천생 바람의종 2009.11.03 14128
3140 자문을 구하다? 바람의종 2010.05.05 14122
3139 여보 바람의종 2010.07.05 14109
3138 폭발, 폭팔, 폭파시키다 바람의종 2010.02.25 14094
3137 도매급으로 넘기다 바람의종 2010.04.24 14086
3136 응큼, 엉큼, 앙큼 바람의종 2010.01.14 14069
3135 금세, 금새 / 여태, 입때 / 늘상, 항상 바람의종 2008.12.15 14056
3134 참고와 참조 바람의종 2010.08.03 14055
3133 쪼달리다, 쪼들리다 / 바둥바둥, 바동바동 바람의종 2012.09.27 14039
3132 쌍거풀, 쌍가풀, 쌍꺼풀, 쌍까풀 바람의종 2012.07.27 14025
3131 토를 달다 바람의종 2008.02.01 14004
3130 희쭈그리 바람의종 2008.02.29 13997
3129 충돌과 추돌 바람의종 2012.11.22 1398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