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5660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안치다, 안히다 / 무치다, 묻히다

밥을 하기 위해 쌀을 씻어서 솥에 펴 넣는 일을 두고 흔히 쌀을 '앉히다'라고 잘못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경우는 '안치다'를 써야 하는데 소리가 비슷한 까닭에 착각하여 '앉히다'를 사용하는 것이다. '앉히다'는 '앉게 하다'라는 뜻으로 '아이를 무릎에 앉히다' '학생을 의자에 앉혔다' '그는 딸을 앞에 앉혀 놓고 잘못을 타일렀다'처럼 쓴다. 한편 '안치다'는 '밥·떡·구이·찌개 따위를 만들기 위해 그 재료를 솥이나 냄비 따위에 넣다'라는 뜻이다.

음식과 관련해 또 가끔 잘못 쓰는 것이 '묻히다'와 '무치다'이다. 인절미를 만드는 걸 보면 찹쌀을 시루에 쪄서 베 보자기에 쏟아 부은 다음 잘 싸서 대충 으깬다. 그 다음 보자기를 벗기고 안에 든 찹쌀 뭉치를 떡메로 치게 된다. 그 후 잘 찧어진 뭉치를 손에 물을 발라 가며 가늘고 납작하게 만들어 썬 후 고물을 묻힌다. 이때의 '묻히다'는 '묻다'의 사동사다. 즉 '묻게 한다'는 뜻이다. 인절미의 경우에는 콩가루나 팥고물 등을 떡에 묻게 하는 것이므로 '묻히다'로 쓰는 게 맞다.

그럼 '무치다'는 어떤 때 쓸까? 무치다는 '나물 따위에 갖은 양념을 넣고 골고루 한데 뒤섞다'라는 뜻이다. '열무를 된장에 무치다' '콩나물 무침'처럼 쓴다. 그러므로 '제사 준비를 위해 전을 부치고 떡을 만들고 나물을 묻혔다.' '등산 중 점심시간에 먹은 생나물 묻힘과 참치 찌개는 일품이었다' 등에 나오는 '묻혔다'는 '무쳤다'로, '묻힘'은 '무침'으로 고쳐야 제대로 뜻이 통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11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66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628
3260 ‘도와센터’ ‘몰던카’ 風文 2024.01.16 1671
3259 ‘돌미’와 ‘살미’ 바람의종 2008.02.01 8142
3258 ‘때식을 번지다’와 ‘재구를 치다’ 바람의종 2010.05.07 13347
3257 ‘뛰다’와 ‘달리다’ 바람의종 2007.11.05 5646
3256 ‘렷다’ 바람의종 2010.04.27 9585
3255 ‘로서’와 ‘로써’ 바람의종 2009.12.04 9928
3254 ‘막하다’ 바람의종 2008.01.06 8192
3253 ‘말밭’을 가꾸자 바람의종 2011.11.11 8866
3252 ‘맞다’와 ‘맞는다’, 이름 바꾸기 風文 2022.09.11 1242
3251 ‘머스트 해브’와 ‘워너비’ 風文 2024.03.27 1784
3250 ‘며칠’과 ‘몇 일’ 風文 2023.12.28 1293
3249 ‘몇 일’이 아니고 ‘며칠’인 이유 바람의종 2009.12.01 10807
3248 ‘모라’와 마을 바람의종 2008.02.10 8005
3247 ‘물멀기’와 ‘싸다’ 바람의종 2010.05.17 12939
3246 ‘바드민톤’과 ‘아수한 이별’ 바람의종 2010.04.23 11850
3245 ‘부끄부끄’ ‘쓰담쓰담’ 風文 2023.06.02 1420
3244 ‘부럽다’의 방언형 바람의종 2007.10.11 9220
3243 ‘붇다’와 ‘붓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1.14 11847
3242 ‘빼또칼’과 ‘총대가정’ 바람의종 2010.06.08 12558
3241 ‘사흘’ 사태, 그래서 어쩌라고 風文 2022.08.21 1531
3240 ‘선진화’의 길 風文 2021.10.15 1214
3239 ‘수놈’과 ‘숫놈’ 風文 2024.05.08 59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