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8 15:59
‘빼또칼’과 ‘총대가정’
조회 수 12717 추천 수 5 댓글 0
‘빼또칼’과 ‘총대가정’
어렸을 때 연필을 깎기 위하여 칼집이 있는 칼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일이 생각난다. 북녘에서는 주머니칼을 ‘빼또칼’이라는 생소한 이름으로 부른다. 문학작품에서는 “외진 데를 찾아서 두 필의 말을 끌고 가는 봉길이는 밋밋하게 비탈진 산언저리에 이르러 맞춤한 새초밭을 찾아냈다. 마른 풀을 뜯어 먹게 말들을 놓아 준 봉길이는 호주머니에서 칼집이 달린 빼또칼을 꺼내들고 새초를 베기 시작하였다. 말먹이 새초를 새로 마련함으로써 자기가 결코 어린애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배심이다.”(<백두산 기슭>,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78년, 9쪽)와 같은 예가 보인다. 이 경우 ‘맞춤한’은 ‘알맞은’의 뜻이고, ‘새초밭’은 ‘풀이 새로 난 풀밭’이라는 뜻이다.
북녘에는 ‘총대가정’이라는 가정이 있다. 이는 “가족 전체 또는 부자나 형제, 남매가 군에 입대하여 복무하는 등 일가족 모두가 총대를 메고 나선 가정”이다. 북녘 신문에는 “이제 머지않아 우리 집의 막내딸도 초소로 떠나게 된다. 그러면 우리 가정도 총대가정으로 된다. 총대가정, 이 영예롭고 성스러운 부름 앞에 언제나 떳떳하게 살고 싶은 것이 자식들을 초소에 내세운 우리 부모들의 심정이다.”(<로동신문> 2002년 3월1일치) 등으로 쓰인다.
전수태/전 고려대 전문교수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3743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10421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5062 |
3260 | ‘도와센터’ ‘몰던카’ | 風文 | 2024.01.16 | 2352 |
3259 | ‘돌미’와 ‘살미’ | 바람의종 | 2008.02.01 | 8353 |
3258 | ‘때식을 번지다’와 ‘재구를 치다’ | 바람의종 | 2010.05.07 | 13446 |
3257 | ‘뛰다’와 ‘달리다’ | 바람의종 | 2007.11.05 | 5929 |
3256 | ‘렷다’ | 바람의종 | 2010.04.27 | 9711 |
3255 | ‘로서’와 ‘로써’ | 바람의종 | 2009.12.04 | 10083 |
3254 | ‘막하다’ | 바람의종 | 2008.01.06 | 8444 |
3253 | ‘말밭’을 가꾸자 | 바람의종 | 2011.11.11 | 8969 |
3252 | ‘맞다’와 ‘맞는다’, 이름 바꾸기 | 風文 | 2022.09.11 | 1719 |
3251 | ‘머스트 해브’와 ‘워너비’ | 風文 | 2024.03.27 | 2458 |
3250 | ‘며칠’과 ‘몇 일’ | 風文 | 2023.12.28 | 1818 |
3249 | ‘몇 일’이 아니고 ‘며칠’인 이유 | 바람의종 | 2009.12.01 | 10935 |
3248 | ‘모라’와 마을 | 바람의종 | 2008.02.10 | 8213 |
3247 | ‘물멀기’와 ‘싸다’ | 바람의종 | 2010.05.17 | 13088 |
3246 | ‘바드민톤’과 ‘아수한 이별’ | 바람의종 | 2010.04.23 | 11944 |
3245 | ‘부끄부끄’ ‘쓰담쓰담’ | 風文 | 2023.06.02 | 1801 |
3244 | ‘부럽다’의 방언형 | 바람의종 | 2007.10.11 | 9633 |
3243 | ‘붇다’와 ‘붓다’의 활용 | 바람의종 | 2010.01.14 | 11947 |
» | ‘빼또칼’과 ‘총대가정’ | 바람의종 | 2010.06.08 | 12717 |
3241 | ‘사흘’ 사태, 그래서 어쩌라고 | 風文 | 2022.08.21 | 1831 |
3240 | ‘선진화’의 길 | 風文 | 2021.10.15 | 1632 |
3239 | ‘수놈’과 ‘숫놈’ | 風文 | 2024.05.08 | 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