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05 16:31

금덩이·은덩이

조회 수 10678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금덩이·은덩이

사람이름

금성대군은 수양대군의 동생으로 단종 복위 운동을 하다 나중에 사약을 받은 이다. 첩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갓동(加叱同)은 충주에 속한 종이 되어 세 아들을 뒀는데, 金叱丁·鐵丁·銀丁(금질정·철정·은정)이라고 한다.

金叱丁을 金丁이라고만 썼다면 ‘-丁’은 어김없이 한자이름 돌림이다. 金叱丁으로 적은 것은 이두표기임을 가리킨다. 丁은 본디 ‘뎡’이란 소릿값을 지녔으나 이름접미사로 쓰일 때는 ‘덩’을 적는다. 갓동의 세 아들은 금떵이·쇠덩이·은덩이로 읽힌다. 이름 표기에서 金(쇠 금)은 ‘쇠’ 또는 ‘금’을 적고, 鐵(쇠 철)이 ‘쇠’ 또는 ‘텰’을 적으므로 金叱丁는 쇠덩이가 아닌 ‘금떵이’임이 분명하다.

‘-덩이’(丁·貞·加應)가 붙은 사내이름에 ‘그믐덩이·귿덩이·금덩이/금떵이·돌덩이·두덩이·만덩이·모덩이·벽덩이·블덩이·쇠덩이·수덩이·은덩이·일덩이·큰덩이·한덩이·후덩이’ 따위가 있으며, ‘금덩이·돌덩이·옥덩이·움덩이·흙덩이’는 계집이름으로 쓰인다. ‘덩이’는 작게 뭉쳐 된 것을 일컫고, 한 덩이, 두 덩이 따위 세는 말로도 쓰인다. 접미사로 쓰일 때는 밑말의 성질을 가진 사람의 뜻을 나타내며, 고집덩이(고집쟁이), 원수덩이 따위가 있다. 이름접미사 ‘-덩이’는 세 가지 뜻 모두로 쓰인다.

단단하다고 ‘돌덩이’, 몸에 열이 많아 ‘블덩이’로 지었을 법하다. 두덩은 눈두덩에도 쓰이는데, ‘그믐덩이’는 뭘까? 그믐은 달이 없는 캄캄한 밤이다. 금·은을 아울렀거나 얼굴빛을 보고 지은 말일까? ‘흙덩이’는 屹加應(흘가응), 土塊(토괴)로 적었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224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886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3621
3128 팔자 바람의종 2007.09.08 9124
3127 폐하 바람의종 2007.09.09 10144
3126 푼수 바람의종 2007.09.10 11752
3125 한량 바람의종 2007.09.12 8683
3124 한성 바람의종 2007.09.18 11321
3123 한약 한 제 바람의종 2007.09.19 11243
3122 합하 바람의종 2007.09.20 8557
3121 행각 바람의종 2007.09.21 8409
3120 바람의종 2007.09.22 9257
3119 ‘김치’와 ‘지’ 바람의종 2007.09.22 7122
3118 형극 바람의종 2007.09.23 12561
3117 기다 아니다 바람의종 2007.09.23 14800
3116 호구 바람의종 2007.09.26 11522
3115 언어의 가짓수 바람의종 2007.09.26 13083
3114 호구 바람의종 2007.09.28 8562
3113 상일꾼·큰머슴 바람의종 2007.09.28 12958
3112 호남 바람의종 2007.09.29 9216
3111 ‘기쁘다’와 ‘즐겁다’ 바람의종 2007.09.29 12742
3110 홍일점 바람의종 2007.10.05 11054
3109 고려에 넣어? 바람의종 2007.10.05 8166
3108 환갑 바람의종 2007.10.06 18564
3107 언어 분류 바람의종 2007.10.06 1358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