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24 19:36

쐐기풀

조회 수 6746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쐐기풀

‘쐐기’는 풀, 벌레, 물건 이름으로 두루 쓰인다. ‘쐐기풀’은 주로 숲 가장자리에 많이 자라서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면 흔히 따끔하게 스쳐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잎이 톱니 모양에다 포기 전체에 가시털이 나 있다. 가시에는 개미산(포름산)이 들어 있어 찔리면 쐐기한테 쏘인 것처럼 아프다. 그런데 독은 독을 이기는 법인지, 쐐기풀은 뱀독 해독제로도 쓰였다. ‘쐐기풀’은 모양과 감각이 두루 반영된 이름이다. ‘쐐기벌레’는 쐐기나방 애벌레로, 몸에 뾰족한 독침이 있어 따갑게 쏘기에 붙여진 이름일 터이다.

‘쐐기’는 물건을 고정시키거나 쪼갤 때 쓰는 쐐기(V)꼴 물건이다. 세계 글자 역사에서는 대체로 현존하는 최고의 문자로 기원전 4000년께 썼다는 메소포타미아의 쐐기문자를 든다. 진흙판에 글자를 새기기 때문에 쐐기같이 뾰족한 도구로, 진흙이 일어나지 않게 쐐기 모양으로 쓸 수밖에 없었는데, 당시 제일 훌륭한 신랑감은 의사도 판사도 아닌 ‘필경사’였다고 한다. 글자를 쓸 수 있는 사람이 지식과 권력의 최상층부인 시대도 있었는데, 최근 20년 사이 없어진 직업이 ‘필경사’와 ‘타자수’라는 얘기는 흥미롭다. ‘서예’는 말 그대로 미술 영역이 되었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199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862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3437
3194 鬱陶項(울돌목) / 공짜 언어 風文 2020.07.05 2313
3193 龜의 독음 바람의종 2012.11.05 8831
3192 가 삘다 file 바람의종 2009.07.22 5845
3191 가(價) 바람의종 2011.11.16 9341
3190 가개·까까이 바람의종 2009.07.22 8353
3189 가검물(可檢物) 바람의종 2010.05.12 9927
3188 가겠소 / 가겠오 바람의종 2009.02.07 7762
3187 가관이다 바람의종 2007.04.28 12978
3186 가까와? 가까워? 바람의종 2008.07.01 7483
3185 가난을 되물림, 대물림, 물림 바람의종 2010.03.30 13367
3184 가늠,가름,갈음 바람의종 2010.03.23 13570
3183 가늠하다, 가름하다, 갈음하다 바람의종 2011.12.30 20450
3182 가능·가성능/최인호 바람의종 2007.04.28 8710
3181 가능성이 높다 바람의종 2010.03.04 11780
3180 가능하느냐 / 가능하냐 바람의종 2012.06.01 9955
3179 가능한 / 가능한 한 바람의종 2012.07.16 10506
3178 가능한, 가능한 한 바람의종 2008.11.15 7785
3177 가닥덕대 바람의종 2008.02.03 7677
3176 가댔수? 바람의종 2009.06.29 6878
3175 가던 길 그냥 가든가 風文 2024.02.21 2280
3174 가드랬수 바람의종 2009.07.07 6418
3173 가듯, 갈 듯 바람의종 2009.08.01 1055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