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03 03:18

가닥덕대

조회 수 7714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가닥덕대

지하철의 좌석 위쪽에는 물건을 얹을 수 있도록 쇠기둥 여럿으로 ‘가닥덕대’를 만들어 놓았다. 가닥덕대는 ‘여러 가닥의 막대기로 만든 덕대’를 말한다. 지하철의 가닥덕대를 보통 ‘지하철 선반’이라 이르는데, 이는 선반과 덕대를 구별하지 못한 데서 하는 말이다. 물건을 얹어 두고자 만든 구조물을 이르는 말로 ‘선반·시렁·덕대’가 있다. 남북에서 두루 쓰는 말이다. 선반과 시렁은 만든 재료로 구별된다. 널빤지처럼 면을 가진 재료로 만들면 선반이고, 막대기처럼 길쭉한 것 두 개를 재료로 만들면 시렁이다. 덕대는 ‘덕’으로도 쓰이는데 선반과 시렁을 아우르는 말이다.

예전 시골집 방이나 마루, 부엌에서는 시렁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집이 서양식으로 바뀜에 따라 시렁은 점차 익숙하지 않게 되었다. 지하철에 있는 덕대는 쇠기둥 여러 개로 되어 있어 시렁은 적절치 않다. ‘지하철 덕대’나 ‘지하철 가닥덕대’가 ‘지하철 선반’보다 정확한 표현이다.

“로인은 아래방 가닥덕대우에서 보자기에 싼 물건을 정하게 들어내리더니 밖에 나가 먼지를 깨끗이 털어가지고 품에 안고 들어섰다.”(장편소설 <그리운 조국산천>)

북녘말 ‘덩굴덕대’는 ‘덩굴 식물을 키우기 위해 만든 덕대’, ‘고기덕’은 ‘물고기를 말리기 위한 덕대’, ‘말림덕대’는 ‘물건을 말리기 위해 설치한 덕대’를 말한다.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된 ‘빨래 건조대’를 말림덕대라고 불러 보면 어떨까?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381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046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5095
3282 말하는 입 風文 2023.01.03 1534
3281 예민한 ‘분’ 風文 2023.05.29 1534
3280 상석 風文 2023.12.05 1534
3279 깨알 글씨, 할 말과 못할 말 風文 2022.06.22 1535
3278 울면서 말하기 風文 2023.03.01 1535
3277 난민과 탈북자 風文 2021.10.28 1538
3276 법과 도덕 風文 2022.01.25 1538
3275 ‘내 부인’이 돼 달라고? 風文 2023.11.01 1538
3274 올림픽 담론, 분단의 어휘 風文 2022.05.31 1539
3273 인종 구분 風文 2022.05.09 1541
3272 금새 / 금세 風文 2023.10.08 1542
3271 살인 진드기 風文 2020.05.02 1545
3270 본정통(本町通) 風文 2023.11.14 1545
3269 말의 바깥, 말의 아나키즘 風文 2022.08.28 1546
3268 외래어의 된소리 風文 2022.01.28 1549
3267 정보와 담론, 덕담 風文 2022.06.15 1550
3266 유신의 추억 風文 2021.11.15 1551
3265 까치발 風文 2023.11.20 1552
3264 언어적 적폐 風文 2022.02.08 1554
3263 우리와 외국인, 글자 즐기기 風文 2022.06.17 1558
3262 김 여사 風文 2023.05.31 1559
3261 말끝이 당신이다, 고급 말싸움법 風文 2022.07.19 156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