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19 11:18

안시성과 아골관

조회 수 6856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안시성과 아골관

안시성(安市城)은 고구려 역사에서도 상징적인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양만춘 장군이 쏜 화살이 당태종 이세민의 눈을 맞힘으로써 당의 침략을 막아낸 곳이 그곳인 까닭이다. 그런데 안시성은 어떤 뜻을 지닌 말일까?

<이재속고> ‘화음방언자의해’에는 “압록강을 건너 구련성이 있는데, 명나라 때 요동에 소속되었다. <삼연집>에서는 아골관(鴉?關)이라 일컬었으며, 만력 병신년에 이름을 고쳐 ‘진강성’이라 하고 유격부를 설치했다. 청나라 사람들은 그 땅을 비워 두었으니 대개 요하의 동쪽으로, 본디 고구려의 옛 경계다. 당서에는 안시성은 없으나 곧 아골관이 그곳이다. 아(鴉)와 안(安)은 소리가 비슷하고, 골(?)과 시(市) 두 자모 또한 서로 바뀐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안시성의 옛이름으로 ‘아골관’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아골관’의 ‘골’(?)은 <집운>에서 ‘홀’(忽)과 같다. 이 ‘홀’이 고구려의 땅이름 가운데 마을을 뜻하는 말이었음을 고려한다면, 안시성도 고구려의 수많은 ‘홀’이 붙은 땅이름임을 알 수 있다.

<삼국사기>에는 안시성을 ‘안촌홀’이라 했으며, ‘환도성’이라고도 하였다. 또한 <연행록>을 비롯하여 많은 문헌 기록에는 안시성을 ‘봉황성’이라고도 했다. ‘환’(環)은 둥근 알을 뜻하며, 봉황은 신령스런 새이니 환도성과 봉황성은 그뜻을 한자로 살린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동북공정’에서 한국사 비틀기를 바로잡는 데 내려오는 땅이름의 실체도 좋은 자료가 될 듯하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059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712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2093
3304 필요한 사람?/최인호 바람의종 2007.04.28 8525
3303 가능·가성능/최인호 바람의종 2007.04.28 8685
3302 감감소식 바람의종 2007.04.29 8264
3301 강남 제비 바람의종 2007.04.29 11117
3300 관자놀이 바람의종 2007.05.02 11357
3299 근사하다 바람의종 2007.05.02 11377
3298 기구하다 바람의종 2007.05.06 13563
3297 기절하다 바람의종 2007.05.06 7936
3296 기특하다 바람의종 2007.05.07 9738
3295 기합 주다 바람의종 2007.05.07 10097
3294 난장판 바람의종 2007.05.08 8596
3293 맥적다 바람의종 2007.05.08 9811
3292 무동태우다 바람의종 2007.05.09 8856
3291 박살내다 바람의종 2007.05.09 10317
3290 번갈아 바람의종 2007.05.10 8203
3289 산통 깨다 바람의종 2007.05.10 11032
3288 상피 붙다 바람의종 2007.05.12 14824
3287 서방님 바람의종 2007.05.12 8643
3286 선보다 바람의종 2007.05.15 8027
3285 심심파적 바람의종 2007.05.15 9870
3284 십상이다 바람의종 2007.05.16 7018
3283 아귀다툼 바람의종 2007.05.16 1269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