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2.27 11:02

알바

조회 수 7424 추천 수 2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알바

‘알바’는 독일어 ‘아르바이트’(Arbeit)의 준말이다. 아르바이트란 말이 처음 들어왔을 때 ‘부업’으로 순화해 쓰자고 했다. 그런데 최근 ‘아르바이트’가 ‘부업’보다 세곱절이나 많이 쓰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가 ‘주업이 아닌 부업’의 의미가 아니라 ‘등록금이나 용돈을 벌고자 학생들이 틈을 내어 하는 일’의 뜻으로 대학가에서 빠르게 퍼져나간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상에서 ‘알바’는 이런 본디뜻과 다른 뜻으로도 쓰인다. 가상공간에서 ‘알바’는 ‘대가를 받고 인터넷상에서 여론몰이를 하는 사람’을 뜻한다.

인터넷에서는 ‘알바’처럼 여러 뜻으로 쓰이는 말들이 꽤 있다. ‘므흣하다’는 “너희가 사이좋게 지내는 걸 보니 므흣하구나”에서는 흐뭇하다는 뜻이지만 “밤이 되면 이 사이트에 므흣한 사진들이 종종 올라와요”에서는 야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는 뜻이다. ‘아?d?d하다’나 ‘즐’과 같은 말은 정반대 뜻으로도 쓰인다. 한 인터넷 사이트의 오타에서 출발했다는 ‘아?d?d하다’는 기분이 좋다는 말로도 쓰지만 ‘어이없다’의 뜻으로도 쓰인다. ‘즐’은 ‘즐겁다’에서 출발해 ‘즐감·즐팅’ 등에서 긍정적 의미로 쓰였지만 최근에는 ‘즐!’ 하면 상대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거나 더 대화하기 싫으니 빠져 달라는 말이다. 이처럼 인터넷 새말들은 처음 뜻과 다르게 부정적인 쪽으로 의미가 변하고 있다. 인터넷의 익명성과 비대면성 탓에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며 상대를 맘놓고 비난하는 풍조가 자리잡은 탓으로 보인다.

김한샘/국립국어원 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40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589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0892
3370 '전(全), 총(總)'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27 14996
3369 '지'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8.05 9134
3368 '첫'과 '처음' 바람의종 2008.09.18 8702
3367 (공장)부지 바람의종 2007.10.13 7655
3366 (뒷)바라지 風磬 2006.11.16 6998
3365 (밤)참 風磬 2006.11.30 6201
3364 -가량(假量) 바람의종 2010.06.20 10397
3363 -분, 카울 風文 2020.05.14 1555
3362 -스럽다 바람의종 2010.08.14 8999
3361 -시- ① / -시- ② 風文 2020.06.21 1684
3360 -씩 바람의종 2010.01.23 9275
3359 -지기 바람의종 2012.05.30 11348
3358 -화하다, -화되다 바람의종 2009.08.07 9496
3357 1.25배속 듣기에 사라진 것들 風文 2023.04.18 1316
3356 12바늘을 꿰맸다 바람의종 2010.12.19 12814
3355 1도 없다, 황교안의 거짓말? 風文 2022.07.17 1301
3354 1일1농 합시다, 말과 유학생 風文 2022.09.20 1028
3353 24시 / 지지지난 風文 2020.05.16 1113
3352 3인칭은 없다, 문자와 일본정신 風文 2022.07.21 1188
3351 4·3과 제주어, 허버허버 風文 2022.09.15 1436
3350 8월의 크리스마스 / 땅꺼짐 風文 2020.06.06 1505
3349 CCTV 윤안젤로 2013.05.13 2800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