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1.09 01:44

훈훈하다

조회 수 13379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훈훈하다

“아! 훈훈해. 대한민국 만세!” 감동적인 미담을 듣고 난 반응일까? 이는 최근에 장동건과 비가 함께 찍혀 화제가 된 소위 ‘직찍’(직접 찍어 올린 사진)을 보고 여성 누리꾼이 단 댓글이다. ‘미담’ 들은 뒤의 반응이 아니라 잘생긴 ‘미남’을 본 뒤의 반응인 셈이다. 풀이하면 ‘아! 멋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매력 있는 남자들이 있어서 참 좋아!’ 정도가 될 것이다.

본디 ‘훈훈하다’는 “방이 훈훈하다”처럼 날씨가 덥거나 온도가 높을 때, “인간적인 훈훈한 매력”처럼 마음을 부드럽게 녹여주는 따뜻함이 느껴질 때, “음식 냄새가 훈훈하게 풍기다”와 같이 향내가 감돌아 흐뭇할 때 쓴다. 처음에 ‘훈훈하다’와 ‘남자’를 합쳐 줄인 ‘훈남’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는 ‘훈훈하다’의 본뜻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따뜻한 인간적 매력을 풍기는 남자들을 가리켜 ‘훈남’이라 불렀고, 얼굴이 곱상한 ‘꽃미남’과 대립되는 말로 쓰였다. 매력 있는 남성의 기준이 외모에서 성품으로 바뀐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마음이 따뜻한 이가 남자뿐인 것은 아니기에 ‘훈녀’도 생겼고, 본디말이 좀더 잘 드러나는 ‘훈훈남, 훈훈녀’도 함께 유행했다.

그런데 이제 ‘훈훈하다’라는 말은 ‘어떤 면에서 뛰어나다, 어떤 면에서 매력이 있다’라는 뜻의 새말이 되었다. “얼굴이 훈훈하다” “몸매가 훈훈하다”와 같이 쓰인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은 물론 다른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기분 좋게 해 주는 사람도 훈훈한 시대가 되었다.

김한샘/국립국어원 연구사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51834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13338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30May
    by 바람의종
    2012/05/30 by 바람의종
    Views 11512 

    후덥지근 / 후텁지근

  5. No Image 15Nov
    by 風文
    2023/11/15 by 風文
    Views 1466 

    후텁지근한

  6. No Image 20Nov
    by 바람의종
    2011/11/20 by 바람의종
    Views 14606 

    훈민정음 반포 565돌

  7. No Image 23Jul
    by 바람의종
    2010/07/23 by 바람의종
    Views 14817 

    훈방, 석방

  8. No Image 09Nov
    by 바람의종
    2007/11/09 by 바람의종
    Views 13379 

    훈훈하다

  9. No Image 05Dec
    by 風文
    2014/12/05 by 風文
    Views 24993 

    휘거

  10. No Image 07Aug
    by 바람의종
    2010/08/07 by 바람의종
    Views 14779 

    휘발성

  11. 휘파람새

  12. No Image 09Oct
    by 바람의종
    2007/10/09 by 바람의종
    Views 13332 

    휘하

  13. No Image 13Nov
    by 바람의종
    2008/11/13 by 바람의종
    Views 10846 

    휘호

  14. No Image 30Jun
    by 바람의종
    2009/06/30 by 바람의종
    Views 15540 

    휫바람, 휘바람, 휘파람

  15. No Image 10Oct
    by 바람의종
    2007/10/10 by 바람의종
    Views 15133 

    휴거

  16. No Image 07Sep
    by 바람의종
    2009/09/07 by 바람의종
    Views 11718 

    흉내 / 시늉

  17. No Image 02Feb
    by 바람의종
    2009/02/02 by 바람의종
    Views 16178 

    흉칙하다

  18. No Image 09Nov
    by 바람의종
    2009/11/09 by 바람의종
    Views 13462 

    흐리멍텅하다

  19. No Image 21Jul
    by 바람의종
    2008/07/21 by 바람의종
    Views 9433 

    흘리대·흘리덕이

  20. No Image 31May
    by 바람의종
    2008/05/31 by 바람의종
    Views 11123 

    흙성과 가린여흘

  21. No Image 08Mar
    by 바람의종
    2008/03/08 by 바람의종
    Views 16055 

    흡연을 삼가 주십시오

  22. No Image 12Nov
    by 바람의종
    2009/11/12 by 바람의종
    Views 15604 

    흡인력, 흡입력

  23. No Image 09Jun
    by 바람의종
    2009/06/09 by 바람의종
    Views 9944 

    흥정

  24. No Image 11Oct
    by 바람의종
    2007/10/11 by 바람의종
    Views 11093 

    희망

  25. No Image 29Feb
    by 바람의종
    2008/02/29 by 바람의종
    Views 13654 

    희쭈그리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