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1.04 16:44

야단벼락/혼벼락

조회 수 8236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야단벼락/혼벼락


‘벼락’이란 자연현상 말고도 심한 꾸지람이나 나무람을 비유적으로 일컫거나 매우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이런 뜻의 ‘벼락’은 다른 말과 어울려 새말을 만들기도 하는데, ‘감벼락, 날벼락(생벼락), 돈벼락, 돌벼락, 마른벼락, 물벼락, 불벼락, 산벼락(호되게 당하는 재난을 이르는 말), 앉은벼락, 칼벼락’ 등이 그것이다. 여러 벼락 가운데 아직 사전에 오르지 않은 말로 ‘야단벼락’과 ‘혼벼락’이 있다.

“아내의 버릇없는 말에 사내가 곧 한바탕 야단벼락을 내리고 싶었으나 ….”(홍명희, 〈임꺽정〉) “까딱 잘못해서 모시옷에 얼이라도 가면 야단벼락이 떨어지고 ….”(박경리, 〈파시1〉) “그렇게 혼벼락 맞고도 언감생심 덤벼들겠습니까?”(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네놈이 살아남는다면 혼벼락을 내어줄 테니.”(박경리, 〈토지〉) “바로 이때 녀석의 아버지가 혼벼락을 내주려고 몽둥이를 거머잡고 연기 나는 써까래 사이로 들이닥쳐 …”(한상렬, 〈문장표현의 기법〉)

‘야단벼락’은 “눈물 쏙 빠지게 벼락야단을 맞지 않았겠습니까”처럼 앞뒤를 바꿔 쓰기도 하는데, 뜻은 ‘갑작스레 소리 높여 하는 아주 심한 꾸지람이나 나무람’을, ‘혼벼락’은 ‘혼이 빠질 정도로 심한 꾸지람이나 나무람’의 뜻을 나타낸다. 줄기찬 장맛비로 온나라가 물난리를 겪는다. 막개발로 사람손을 많이 탄 지역에 수해가 심각했다. 하늘의 야단벼락, 혼벼락인 듯싶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29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578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0752
3414 또 다른 이름 風文 2021.09.05 812
3413 선교와 압박 風文 2021.09.05 815
3412 '미망인'이란 말 風文 2021.09.10 816
3411 언어 경찰 風文 2021.09.02 833
3410 재판받는 한글 風文 2021.10.14 851
3409 딱 그 한마디 風文 2021.09.06 861
3408 아이들의 말, 외로운 사자성어 風文 2022.09.17 892
3407 맞춤법을 없애자 (3), 나만 빼고 風文 2022.09.10 907
3406 편한 마음으로 風文 2021.09.07 910
3405 치욕의 언어 風文 2021.09.06 912
3404 언어공동체, 피장파장 風文 2022.10.09 916
3403 거짓말, 말, 아닌 글자 風文 2022.09.19 949
3402 배뱅잇굿 風文 2020.05.01 955
3401 귀순과 의거 관리자 2022.05.20 958
3400 불교, 불꽃의 비유, 백신과 책읽기 風文 2022.09.18 959
3399 위드 코로나(2), '-다’와 책임성 風文 2022.10.06 967
3398 대명사의 탈출 風文 2021.09.02 971
3397 외국어 선택하기 風文 2022.05.17 977
3396 비판과 막말 風文 2021.09.15 978
3395 막냇동생 風文 2023.04.20 989
3394 편견의 어휘 風文 2021.09.15 994
3393 막장 발언, 연변의 인사말 風文 2022.05.25 99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