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4.02.18 17:02

배레나룻

조회 수 109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배레나룻

얼짱 열풍에 이어 몸짱 열풍이 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탄탄한 몸매를 만드는 데 많은 돈과 시간과 투자하고 있다. 몇몇 남자 연예인들은 자신의 식스팩(?)을 노출함으로써 자신의 완벽한 몸매를 자랑한다. 이때 ‘배레나룻’도 함께 노출함으로써 자신의 남성성을 한껏 드러내기도 한다. 그런데 ‘배레나룻’은 아직 국어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새말이다.

‘배레나룻’은 ‘아랫배에 수염처럼 잇따라 길게 난 털’을 가리키기 위해 새로 만들어 낸 말이다.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을 뜻하는 ‘구레나룻’에 유추하여 만든 것이다. ‘구레나룻’은 ‘구레-나룻’처럼 분석되는데, ‘나룻’은 ‘수염’을 뜻하는 말로 그 어원이 분명하지만 ‘구레’의 어원은 불분명하다. 이러한 ‘구레나룻’을 ‘귀밑에 잇따라 길게 난 털’로 이해하여, ‘배 밑에 잇따라 길게 난 털’을 뜻하는 말로서 ‘배레나룻’을 새로 만든 것이다.

그렇지만 ‘배레나룻’의 구체적인 말 만들기 과정은 불명확하다. 우선 ‘배’와 ‘구레나룻’을 합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구레나룻’의 ‘구’가 절단된다. 달리 ‘구레나룻’을 ‘구’와 ‘-레나룻’으로 잘못 분석하여, ‘구’ 자리에 ‘배’를 집어넣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즉, ‘배’와 ‘-레나룻’을 결합하여 만든 것이다. 둘 다 우리말의 말 만들기 규칙과 큰 거리가 있어 아주 자연스럽지는 않다.

이렇듯 ‘배레나룻’이 불명확하고 자연스럽지 않게 새로 만든 말이지만, 순 우리말을 활용한 새말이라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최근 우리말의 새말 만들기에서 순 우리말의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순 우리말을 활용하여 새말을 만들어 쓸 필요가 있다.

박용찬 대구대 국어교육과 부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50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095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113
22 넋두리 風磬 2006.10.30 8428
21 내숭스럽다 風磬 2006.10.30 10037
20 남세스럽다 風磬 2006.10.30 10905
19 나리 風磬 2006.10.10 16726
18 꼬투리 風磬 2006.10.10 13466
17 구년묵이(구닥다리) 風磬 2006.10.10 14891
16 괄괄하다 風磬 2006.09.29 14320
15 곤죽 風磬 2006.09.29 12172
14 고주망태 風磬 2006.09.21 14107
13 고수레 風磬 2006.09.18 20393
12 고뿔 風磬 2006.09.16 15311
11 고명딸 風磬 2006.09.16 15482
10 게거품 風磬 2006.09.14 19295
9 괴발개발(개발새발) 風磬 2006.09.14 20929
8 겻불 風磬 2006.09.14 15856
7 개차반 風磬 2006.09.14 15948
6 개개다(개기다) 風磬 2006.09.13 15839
5 요, 오 風磬 2006.09.09 20054
4 에요, 예요 風磬 2006.09.09 19773
3 맞고요, 맞구요 風磬 2006.09.09 1630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