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47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식욕은 당기고, 얼굴은 땅기는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계절이 바뀌는 건 우리 몸이 먼저 느낀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얼굴이 땅기는 것도 그 신호 중의 하나이다. 식욕은 당기고, 얼굴은 땅기고…. 내가 느끼는 가을이다.

‘당기다’와 ‘땅기다’‘댕기다’는 헷갈리기 쉽다. 흔히 “얼굴이 당겨요” “피부가 당겨요”와 같이 말하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이럴 때는 ‘땅기다’가 맞다. ‘땅기다’는 ‘몹시 단단하고 팽팽하게 되다’는 뜻으로 “바람이 부니 얼굴이 땅겨요” “수술한 부위가 몹시 땅겨요” “상처가 땅겨서 아파요”와 같이 쓴다.

그 외의 것들은 대부분 ‘당기다’라고 생각하면 쉽다. ‘당기다’는 ‘마음이 끌리다, 입맛이 돋우어지다, 힘을 주어 가까이 오게 하다, 시간을 앞으로 옮기다’ 등 다양한 뜻이 있다. “호기심이 당겨요” “입맛이 당기니 살을 뺄 수가 없네요” “방아쇠를 당겼다” “결혼 날짜를 당겼다”와 같이 쓴다. 흔히 ‘당기다’를 강조한 표현이 ‘땅기다’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잘못이다. ‘댕기다’는 불과 관련하여 쓰인다. ‘불이 옮아 붙다. 불을 옮아 붙게 하다’는 뜻을 갖고 있다. 담배에 불을 붙일 때에는 ‘담배에 불을 댕기다’라고 하는 것이 맞다.

이와 같이 평음과 경음 사이에서 헷갈리기 쉬운 말 중에 ‘달리다’와 ‘딸리다’가 있다. ‘달리다’는 재물이나 기술, 힘 따위가 모자랄 때 쓰는 말인데 이를 ‘딸리다’로 쓰는 경우가 많다. ‘기운이 딸리다’가 아니라 ‘기운이 달리다’, ‘일손이 딸리다’가 아니라 ‘일손이 달리다’가 맞다. ‘딸리다’는 ‘어떤 것에 매이거나 붙어 있는 것’을 말한다. ‘화장실이 딸려 있는 방’ ‘식구가 다섯이나 딸려 있다’와 같이 쓴다. “딸린 식구가 많으니 힘이 달리네요”라고 기억하면 쉽다.

임수민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5446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2033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6931
    read more
  4. “사겨라” “바꼈어요”

    Date2024.05.31 By風文 Views34
    Read More
  5. “산따” “고기떡” “왈렌끼”

    Date2024.05.31 By風文 Views78
    Read More
  6. ‘Seong-jin Cho’ ‘Dong Hyek Lim’ ‘Sunwook Kim’

    Date2024.05.29 By風文 Views81
    Read More
  7. 어이없다

    Date2024.05.29 By風文 Views99
    Read More
  8. 주책이다/ 주책없다, 안절부절하다/안절부절못하다, 칠칠하다/칠칠치 못하다

    Date2024.05.10 By風文 Views647
    Read More
  9.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Date2024.05.10 By風文 Views729
    Read More
  10. 서거, 별세, 타계

    Date2024.05.08 By風文 Views812
    Read More
  11. ‘수놈’과 ‘숫놈’

    Date2024.05.08 By風文 Views792
    Read More
  12. ‘머스트 해브’와 ‘워너비’

    Date2024.03.27 By風文 Views1951
    Read More
  13. 갑질

    Date2024.03.27 By風文 Views1932
    Read More
  14. 웃어른/ 윗집/ 위층

    Date2024.03.26 By風文 Views1686
    Read More
  15. 온나인? 올라인?

    Date2024.03.26 By風文 Views1594
    Read More
  16. 가던 길 그냥 가든가

    Date2024.02.21 By風文 Views1870
    Read More
  17. ‘끄물끄물’ ‘꾸물꾸물’

    Date2024.02.21 By風文 Views1787
    Read More
  18. 배레나룻

    Date2024.02.18 By風文 Views1635
    Read More
  19. ‘요새’와 ‘금세’

    Date2024.02.18 By風文 Views1767
    Read More
  20.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

    Date2024.02.17 By風文 Views1717
    Read More
  21. 내 청춘에게?

    Date2024.02.17 By風文 Views1578
    Read More
  22. 금수저 흙수저

    Date2024.02.08 By風文 Views1728
    Read More
  23. 김치 담그셨어요?

    Date2024.02.08 By風文 Views1848
    Read More
  24. 바람을 피다?

    Date2024.01.20 By風文 Views1715
    Read More
  25. ‘시월’ ‘오뉴월’

    Date2024.01.20 By風文 Views188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