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3.06.16 14:55

‘파바’와 ‘롯리’

조회 수 13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파바’와 ‘롯리’

요즘 학생들은 줄여 만든 신조어를 스스럼없이 사용한다. 자신의 일상생활과 밀접히 관련된 말을 짧게 줄여 쓰는 것이다. ‘파바’는 ‘파리바게트(Paris Baguette)’을 줄인 말로서, ‘파리’와 ‘바게트’의 첫 음절 ‘파’와 ‘바’를 따서 만든 말이다. 이런 말로는 ‘미피’와 ‘배라’를 더 들 수 있다. 이 또한 각각 ‘미스터피자(Mr. Pizza)’와 ‘배스킨라빈스(Baskin Robbins)’ 등에서 그것을 구성하는 말의 첫 음절을 따서 만든 말이다. 이런 줄인 말은 짧게 두 음절로 된 경우가 많다.

한편 ‘롯리’는 ‘롯데리아(Lotteria)’을 줄인 말이지만 ‘파바’와는 그 성격이 좀 다르다. ‘롯데리아’는 ‘롯데(Lotte)’와 ‘카페테리아(cafeteria)’의 혼성어로 ‘롯데’와 ‘리아’로 구성된 말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간결성을 위하여 인위적으로 짧게 두 음절로 줄여 만든 말이다. ‘아디다스(Adidas)’와 ‘맥도날드(MacDonald)’의 줄인 말인 ‘아다’ ‘맥날’ 등도 똑같다.

이런 줄인 말은 ‘연세대학교(延世大學校)’와 ‘국제연합(國際聯合)’의 한자어를 각각 ‘연대’와 ‘국련’으로 줄인 말에서 유추된 것이다. 줄인 말이란 대개 사람들 간에 서로 공유된 것이나 그 뜻이 쉽게 이해될 때 자유롭게 쓸 수 있다. 그런데 ‘파바’와 ‘롯리’ 같은 줄인 말이 학생들끼리의 대화에서야 편리할지 몰라도 다른 세대와의 대화에서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가로막을 수 있다. 학생들이 이 점을 알아 줄인 말의 사용을 자제했으면 좋겠다.

박용찬 대구대 국어교육과 조교수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52186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13671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16Nov
    by 바람의종
    2011/11/16 by 바람의종
    Views 9232 

    가(價)

  5. 가 삘다

  6. No Image 05Nov
    by 바람의종
    2012/11/05 by 바람의종
    Views 8671 

    龜의 독음

  7. No Image 05Jul
    by 風文
    2020/07/05 by 風文
    Views 2114 

    鬱陶項(울돌목) / 공짜 언어

  8. 良衣·거리쇠

  9. No Image 08Jun
    by 風文
    2020/06/08 by 風文
    Views 1616 

    美國 - 米國 / 3M

  10. No Image 23Apr
    by 바람의종
    2010/04/23 by 바람의종
    Views 11637 

    ㅂ불규칙 활용

  11. No Image 07Mar
    by 바람의종
    2010/03/07 by 바람의종
    Views 8940 

    ㄹ는지

  12. No Image 26Dec
    by 風文
    2022/12/26 by 風文
    Views 1350 

    ○○노조

  13. No Image 26Oct
    by 風文
    2022/10/26 by 風文
    Views 1349 

    “힘 빼”, 작은, 하찮은

  14. “자식들, 꽃들아, 미안하다, 보고 싶다, 사랑한다, 부디 잘 가라”

  15. No Image 30Dec
    by 風文
    2023/12/30 by 風文
    Views 1191 

    “이 와중에 참석해 주신 내외빈께”

  16. No Image 16Jan
    by 風文
    2024/01/16 by 風文
    Views 1620 

    “영수증 받으실게요”

  17. No Image 31May
    by 風文
    2024/05/31 by 風文
    Views 35 

    “산따” “고기떡” “왈렌끼”

  18. No Image 31May
    by 風文
    2024/05/31 by 風文
    Views 30 

    “사겨라” “바꼈어요”

  19. No Image 11Oct
    by 바람의종
    2010/10/11 by 바람의종
    Views 6543 

    “돈이 남으십니다”

  20. No Image 06Mar
    by 風文
    2023/03/06 by 風文
    Views 1716 

    “김”

  21. No Image 16Mar
    by 바람의종
    2008/03/16 by 바람의종
    Views 5489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2. No Image 04Dec
    by 바람의종
    2009/12/04 by 바람의종
    Views 9530 

    ‘하므로’와 ‘함으로’

  23. No Image 04Jan
    by 風文
    2024/01/04 by 風文
    Views 1363 

    ‘폭팔’과 ‘망말’

  24. No Image 23Nov
    by 風文
    2022/11/23 by 風文
    Views 1861 

    ‘평어’를 쓰기로 함, 심심하다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