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2.24 10:45

감질맛, 감칠맛

조회 수 30882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감질맛, 감칠맛


   신세대 트로트 가수로 유명한 장윤정과 박현빈. 이들을 두고 노래를 ‘감질맛 나게’ 잘 부른다고 하면 어법에 맞을까? 그들의 목소리엔 가락에 취하도록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 있다는 의미로 사용하려면 ‘감칠맛 나게’라고 해야 한다.

 ‘감칠맛’은 음식의 맛이 맛깔스러워 당기다는 뜻의 동사 ‘감치다’의 관형형에 ‘맛’이 결합된 합성어다. ‘음식물이 입에 당기는 맛’뿐 아니라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이란 의미로도 쓰인다. “감칠맛 나는 봄나물로 입맛을 돋운다” “감칠맛 나는 그의 이야기 솜씨에 감탄했다”처럼 사용한다.

 이 ‘감칠맛’에 이끌려 잘못 쓰는 말이 ‘감질맛’이다. 일상생활에서 ‘감질맛 나다’는 표현을 종종 사용하지만 ‘감질맛’이란 단어는 없다. 바라는 정도에 아주 못 미쳐 애타다는 뜻의 ‘감질나다’는 말의 어감을 강조하기 위해 ‘감질맛 나다’고 표현하는 것으로 보이나 이렇게 쓰는 건 어색하다.

 “감질맛 나게 보여 주는 다음 회 예고편은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만 증폭시킨다” “감질맛 나게 흥얼거리지 말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불러 보렴”과 같이 사용해선 안 된다. ‘감질맛 나게’를 모두 ‘감질나게’로 고쳐야 맞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484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144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6170
2996 중화사상 바람의종 2007.12.21 9531
2995 사람 바람의종 2007.12.21 6933
2994 미꾸라지 바람의종 2007.12.21 7618
2993 지도 편달 바람의종 2007.12.22 36088
2992 천편일률 바람의종 2007.12.22 7417
2991 주머니차 바람의종 2007.12.22 7743
2990 우리말 계통 바람의종 2007.12.22 6023
2989 풍비박산 바람의종 2007.12.23 10257
2988 피로 회복 바람의종 2007.12.23 10335
2987 누다와 싸다 바람의종 2007.12.23 7960
2986 깍두기 바람의종 2007.12.23 6843
2985 함흥차사 바람의종 2007.12.24 12081
2984 혈혈단신 바람의종 2007.12.24 7776
2983 된장녀 바람의종 2007.12.24 7037
2982 언어 대국, 인도 바람의종 2007.12.24 7492
2981 간이 부었다 바람의종 2007.12.26 11935
2980 거덜이 나다 바람의종 2007.12.26 9673
2979 웃음 바람의종 2007.12.26 7685
2978 값과 삯 바람의종 2007.12.26 6272
2977 걸신들리다 바람의종 2007.12.27 12602
2976 경을 치다 바람의종 2007.12.27 13520
2975 벵갈말 바람의종 2007.12.27 676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