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2.17 16:00

상봉, 조우, 해후

조회 수 22024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상봉, 조우, 해후

   아끼는 이들이 오랜 이별 뒤에 만나는 장면은 언제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남북 이산 가족이 만나는 기쁨은 그간 몇 차례 있었지만 북한의 도발로 더 이상 기회가 이어지지 못했다. 최근 강경 일변도였던 북한이 다시 대화 국면으로 돌아섰다. 위장 평화 공세일지라도 이산의 아픔을 생각하면 가족 상봉 등에 합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만남을 뜻하는 단어 중 자주 쓰는데도 정확한 의미를 모르고 지나가기 쉬운 상봉(相逢), 조우(遭遇), 해후(邂逅) 등에 대해 알아보자. 상봉은 ‘서로 만남’이란 뜻을 가지고 있어 셋 중 가장 폭넓게 쓸 수 있는 말이다. “이산 가족 상봉이 이루어졌다” “타향에서 고향 친구를 상봉했다” “그리던 임과 상봉해 회포를 풀 날은 언제일까”처럼 쓸 수 있다.

 조우는 ‘우연히 맞닥뜨리다’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정찰 중 적과 조우해 전투가 벌어졌다”처럼 쓸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내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와 10년 만에 반가운 조우를 했다”처럼 쓰는 것은 잘못이다. 이미 ‘내’가 온다는 것을 알고 달려온 것이어서 우연히 마주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 경우는 해후를 쓸 수 있다. ‘해후’는 ‘오랫동안 헤어졌다가 뜻밖에 다시 만남’이란 뜻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038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90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869
3392 '매우''아주''몹시' 바람의종 2008.05.01 7757
3391 '명문'이라는 이름 / 가족의 의미 風文 2020.07.16 2473
3390 '미망인'이란 말 風文 2021.09.10 872
3389 '바치다'와 '받치다' file 風文 2023.01.04 1301
3388 '밖에'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7.16 10954
3387 '밖에'의 띄어쓰기 風文 2023.11.22 1269
3386 '받다'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18 25513
3385 '붓'의 어원 風文 2023.08.18 1616
3384 '사과'의 참뜻 / 사람의 짓 風文 2020.07.14 2059
3383 '상(上)' 띄어쓰기 바람의종 2012.06.13 10223
3382 '숫'을 쓰는 동물 바람의종 2012.09.25 10022
3381 '식해(食)'와 '식혜(食醯)' 바람의종 2009.02.22 7578
3380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바람의종 2008.04.22 9821
3379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上) 바람의종 2008.06.21 6818
3378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下) 바람의종 2008.06.23 5963
3377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中) 바람의종 2008.06.22 5514
3376 '연륙교'의 발음은? 바람의종 2012.01.06 10742
3375 '우레'가 운다 바람의종 2008.05.25 7823
3374 '이' '히' 거참 헷갈리네 바람의종 2008.07.03 7038
3373 '이/가' '을/를' 바람의종 2009.03.27 5578
3372 '자처'와 '자청' 바람의종 2011.05.01 9115
3371 '작'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10.01 1056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