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2.04 15:33

자처하다, 자청하다

조회 수 26352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자처하다, 자청하다

   “주말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는 뇌사에 빠진 라임을 살리기 위해 영혼 바꾸기를 자처하는 주원의 애절한 사랑이 그려졌다.” 얼마 전 종료된 한 인기 드라마의 내용을 전한 글이다. ‘영혼 바꾸기를 자처하다’, 맞는 표현일까.

 ㄱ. 야구대표팀의 이대호는 특타 훈련을 자처했다.
 ㄴ. 김수로가 데뷔 후 처음으로 노 개런티 출연을 자처했다.
 ㄷ. 지성인을 자처하는 그가 그러다니 개탄스러운 일이다.
 ㄹ. 1980년대부터 한국은 아시아 축구의 맹주를 자처했다.

 ‘자처(自處)’는 ‘스스로를 어떤 사람으로 여겨 그렇게 처신함’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반면 ‘자청(自請)’은 ‘어떤 일에 나서기를 스스로 청함’이란 뜻이다. ㄱ, ㄴ처럼 쓰면 이대호가 자신을 ‘특타 훈련’이라고 여겼다는 것이고, 김수로가 자신을 ‘출연’이라고 여겼다는 것이어서 말이 안 된다. 이 경우는 ‘스스로 하겠다고 나섰다’는 것을 표현하려는 것이므로 ‘자청’을 써야 한다. ㄷ과 ㄹ은 스스로를 ‘지성인’, ‘아시아 축구의 맹주’로 여겼다는 것이므로 ‘자처’를 제대로 쓴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328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003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4687
2996 쪼달리다, 쪼들리다 / 바둥바둥, 바동바동 바람의종 2012.09.27 14037
2995 쪼는 맛 바람의종 2010.07.25 11188
2994 짬이 나다 바람의종 2008.01.30 14223
2993 짧아져도 완벽해, “999 대 1” 風文 2022.08.27 1456
2992 짠지 file 바람의종 2009.07.29 6526
2991 짝태 바람의종 2008.06.13 8178
2990 짝벗 일컫기 바람의종 2008.03.29 7200
2989 짝벗 사이 바람의종 2008.03.28 7667
2988 짜장면과 오뎅 바람의종 2011.11.17 11309
2987 짜다라 가 와라 바람의종 2009.09.23 11400
2986 짚신나물 바람의종 2008.05.23 7073
2985 집히다 / 짚이다 바람의종 2011.11.17 13514
2984 집중호우 -> 장대비 바람의종 2012.06.22 9552
2983 집이 갔슴둥? 바람의종 2009.03.31 6933
2982 바람의종 2008.03.18 6890
2981 질풍, 강풍, 폭풍, 태풍 바람의종 2007.08.23 8658
2980 질투 바람의종 2009.11.29 9668
2979 질척거리다, 마약 김밥 風文 2022.12.01 1778
2978 질문들, 정재환님께 답함 風文 2022.09.14 1678
2977 질곡 바람의종 2007.08.22 8194
2976 진짜 바람의종 2010.04.30 7989
2975 진정코 바람의종 2010.02.23 904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