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2.03 15:57

외곬, 외골수

조회 수 17858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외곬, 외골수


“지크문트 프로이트는 성(性)이론에만 매달린 외곬이 아니었으며 성이론은 정신분석학의 일부일 뿐이다.” 이 문장의 앞부분(‘지크문트…아니었으며’)은 비문(非文)이다. 주어와 술부가 호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까닭을 알아보자.

 지크문트 프로이트는 알다시피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분석학 창시자로서 사람이다. 그런데 프로이트를 설명하는 술부 ‘외곬이 아니었으며’의 ‘외곬’은 사람이 아니다. ‘외곬’은 ‘단 한 곳으로만 트인 길’ ‘단 하나의 방법이나 방향’을 의미한다. 사람이 주어인데 술어는 길이나 방향이어서 주어와 술부가 호응하지 않는다.

 ‘곬’은 ‘한쪽으로 트여 나가는 방향이나 길’을 뜻한다. 여기에 ‘혼자인’ 또는 ‘하나인’ 또는 ‘한쪽에 치우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외-’가 붙어 ‘외곬’이 됐다. “자네는 그렇게 외곬으로만 생각하는 게 문제야”처럼 쓰인다. ‘외곬’은 ‘외길’ ‘외통’과 통한다.

 주어인 지크문트 프로이트와 호응하는 술어가 되려면 동일한 사람이 따라 나와야 한다. ‘외곬’과 관련된 단어로 사람을 뜻하는 말은 ‘외골수’다. ‘외골수’는 단 한 곳으로만 파고드는 사람이란 뜻이다. 따라서 예문의 ‘외곬이’를 ‘외골수가’로 고쳐야 바른 문장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89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45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423
2996 중화사상 바람의종 2007.12.21 9498
2995 사람 바람의종 2007.12.21 6766
2994 미꾸라지 바람의종 2007.12.21 7408
2993 지도 편달 바람의종 2007.12.22 35910
2992 천편일률 바람의종 2007.12.22 7374
2991 주머니차 바람의종 2007.12.22 7504
2990 우리말 계통 바람의종 2007.12.22 5843
2989 풍비박산 바람의종 2007.12.23 10122
2988 피로 회복 바람의종 2007.12.23 10204
2987 누다와 싸다 바람의종 2007.12.23 7804
2986 깍두기 바람의종 2007.12.23 6682
2985 함흥차사 바람의종 2007.12.24 11950
2984 혈혈단신 바람의종 2007.12.24 7623
2983 된장녀 바람의종 2007.12.24 6836
2982 언어 대국, 인도 바람의종 2007.12.24 7277
2981 간이 부었다 바람의종 2007.12.26 11790
2980 거덜이 나다 바람의종 2007.12.26 9603
2979 웃음 바람의종 2007.12.26 7465
2978 값과 삯 바람의종 2007.12.26 5964
2977 걸신들리다 바람의종 2007.12.27 12558
2976 경을 치다 바람의종 2007.12.27 13476
2975 벵갈말 바람의종 2007.12.27 655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