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바루기] 조리다, 졸이다
“지금이야 제철이 아니라도 반찬 재료들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과거에는 봄이 돼야만 신선한 채소를 맛볼 수 있었다. 그 시절 겨울이 되면 아무래도 김치 외에는 반찬거리가 마땅치 않아서 ‘콩졸임’이나 ‘멸치졸임’ 같은 밑반찬들이 식탁에서 큰 역할을 했다.” 위 예문의 ‘콩졸임’ ‘멸치졸임’은 바른 표현일까.
‘조리다’는 어떤 재료에 양념을 넣고 끓여서 맛이 배어들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조리다’ 앞에는 대체로 양념이 배어들게 할 재료가 나온다. ‘졸이다’는 재료에 양념이 배어들도록 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액체 등에 열을 가해 증발토록 함으로써 농도를 진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약을 졸이다’ ‘간장을 졸이다’와 같은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콩졸임’ ‘멸치졸임’의 경우는 콩이나 멸치 같은 재료에 짭짤하게 양념이 배도록 해 반찬으로 만드는 게 목적이므로 ‘콩조림’ ‘멸치조림’으로 쓰는 게 옳다. 한편 ‘졸이다’에는 ‘찌개·국·한약 따위의 물을 증발시켜 분량이 적어지게 하다’란 뜻 외에 ‘속을 태우다시피 초조해하다’란 의미도 있다. “박지성은 장거리 비행으로 무릎에 이상이 생기지 않을까 마음을 졸였다” 같은 경우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298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9537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4512 |
2974 | 삐라 | 바람의종 | 2008.02.15 | 5312 |
2973 | 봄맞이꽃 | 바람의종 | 2008.06.27 | 5318 |
2972 | 니가, 지가 | 바람의종 | 2008.11.18 | 5324 |
2971 | 당나귀 | 바람의종 | 2009.07.23 | 5331 |
2970 | 이력서 | 바람의종 | 2008.08.03 | 5359 |
2969 | 설명글 | 바람의종 | 2008.08.21 | 5363 |
2968 | 스프링클러, 랜터카 | 바람의종 | 2008.06.27 | 5364 |
2967 | 모두에게? | 바람의종 | 2009.03.25 | 5396 |
2966 | 백서 | 바람의종 | 2007.07.09 | 5424 |
2965 | 유 | 바람의종 | 2008.09.06 | 5435 |
2964 | 사랑금이 | 바람의종 | 2009.07.14 | 5456 |
2963 | 시세 조종 | 바람의종 | 2008.04.15 | 5466 |
2962 | 댓글 | 바람의종 | 2007.11.01 | 5468 |
2961 | 법대로 | 바람의종 | 2008.12.26 | 5476 |
2960 | 스펙 | 바람의종 | 2009.07.15 | 5481 |
2959 | 세금과 요금 | 바람의종 | 2008.05.11 | 5485 |
2958 | 쇠고기 | 바람의종 | 2008.11.14 | 5491 |
2957 | 이랑마랑 | 바람의종 | 2008.11.24 | 5498 |
2956 | 보도시 한 절(술) 뜨고 | 바람의종 | 2010.01.06 | 5499 |
2955 |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바람의종 | 2008.03.16 | 5500 |
2954 | 교과서 | 바람의종 | 2009.02.20 | 5504 |
2953 | 여우 | 바람의종 | 2008.11.26 | 5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