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9.24 10:01

밤새 / 밤새워

조회 수 10762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밤새 / 밤새워

사내는 어스름한 새벽에 잠에서 깼다. 길가 전봇대 밑이었다.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으스스 한기가 살갗을 파고들었다.
“무슨 일 있나? 얼굴이 왜 그래?”
“홍대 뒷골목에서 친구와 함께 밤새 술을 마셨어. 택시 탄 뒤론 기억이 없네.”
“밤새 마셨다고? 아니면 밤새워 먹었다고?”
“왜? 무슨 차이가 있는데?”

“‘밤새’는 ‘밤사이’의 준말이야. ‘밤새’ 술을 마셨다고 하면 초저녁부터 몇 시까지인지, 밤 12시부터 새벽까지인지 알 수가 없잖아. 물론 자세히 밝히고 싶지 않아 ‘밤사이’에 그냥 술을 마셨다고 강변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그렇구먼.”
“전봇대 밑에서 잘 정도였다면 ‘밤새워’ 마셨다고 해야 말이 되지. ‘밤새우다’가 ‘잠을 자지 않고 밤을 보내다’란 의미의 타동사니까. ‘밤새도록’ 마셨다고 해도 돼. ‘밤새다’가 ‘밤이 지나 날이 밝아 오다’라는 뜻의 자동사니까.”
“일상 대화에서 ‘밤새’를 ‘밤새도록’으로 알아듣지 ‘밤사이’로 해석할 사람은 별로 없을 텐데. 밤이 시작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마시는 건 현실적으로 좀 어렵잖아.”
“말하고 글하곤 다르지.”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3361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9945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4930
    read more
  4. 고육지책, 궁여지책

    Date2012.09.28 By바람의종 Views11711
    Read More
  5. 눈발, 빗발, 화장발

    Date2012.09.27 By바람의종 Views8946
    Read More
  6. 쪼달리다, 쪼들리다 / 바둥바둥, 바동바동

    Date2012.09.27 By바람의종 Views13916
    Read More
  7. 일찌기, 일찍이 / 더우기, 더욱이

    Date2012.09.26 By바람의종 Views31553
    Read More
  8. 귀향객, 귀성객

    Date2012.09.26 By바람의종 Views8611
    Read More
  9. 그런 식으로 / 그런식으로

    Date2012.09.25 By바람의종 Views13761
    Read More
  10. '숫'을 쓰는 동물

    Date2012.09.25 By바람의종 Views10052
    Read More
  11. 밤새 / 밤새워

    Date2012.09.24 By바람의종 Views10762
    Read More
  12. 안전성 / 안정성

    Date2012.09.24 By바람의종 Views16317
    Read More
  13. 뒤처지다, 뒤쳐지다

    Date2012.09.21 By바람의종 Views12702
    Read More
  14. 눈이 많이 왔대/데

    Date2012.09.20 By바람의종 Views9090
    Read More
  15. 여간 쉽지 않다

    Date2012.09.20 By바람의종 Views9784
    Read More
  16. 호함지다

    Date2012.09.19 By바람의종 Views8632
    Read More
  17. '꼴' 띄어쓰기

    Date2012.09.19 By바람의종 Views15608
    Read More
  18. 내일 뵈요, 내일 봬요

    Date2012.09.14 By바람의종 Views14682
    Read More
  19. '구정'은 일본식 표기

    Date2012.09.13 By바람의종 Views11724
    Read More
  20. 그림의 떡, 그림에 떡

    Date2012.09.13 By바람의종 Views17359
    Read More
  21. Date2012.09.12 By바람의종 Views8991
    Read More
  22. 널브러져/널부러져/너브러져/너부러져

    Date2012.09.12 By바람의종 Views28029
    Read More
  23. 알맞는, 알맞은 / 걸맞는, 걸맞은

    Date2012.09.11 By바람의종 Views16728
    Read More
  24. 계좌, 구좌

    Date2012.09.11 By바람의종 Views9948
    Read More
  25. 어명이요!, 어명이오!

    Date2012.09.06 By바람의종 Views1069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