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8.17 15:35

가이없는 은혜

조회 수 9072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가이없는 은혜

"어머니가 아이를 가진 열 달 동안은 일어서고 앉는 게 불편해 마치 무거운 짐을 진 것과 같다. 달이 차 아이를 낳을 때는 고통이 너무 심해 죽지 않을까 두려움에 휩싸인다. 낳은 뒤에는 쓴것은 삼키고 단것은 뱉어 먹이시며 안아 주고 업어 기르신다. 이토록 정성 들여 기르신 뒤에도 은혜로운 정이 끝나지 않는다." 불교 경전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의 일부분이다.

부모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깊은지를 설명할 때 '가이없는'이라는 말을 곧잘 쓴다. "자식을 낳고 키워 온 부모의 마음 바탕은 언제나 근심과 가이없는 희생이었음을, 자식은 부모가 돼서야 비로소 알게 된다" "사막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아침밥을 먹고 다시 가이없는 지평선을 향해 출발했다"처럼 '끝이 없다'는 의미로 사용하지만 모두 '가없는'으로 고쳐야 한다.

'가이없다'를 분석해 보면 물가.냇가 등에서 쓰인 '가장자리'란 뜻의 '가'에 조사 '-이'와 형용사 '없다'가 붙은 말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하나의 단어로 굳어지면서 오늘날은 '-이'가 빠진 형태인 '가없다'를 표준어로 삼고 있다.

"추석 때 부모님이 알뜰살뜰 챙겨 주시는 농산물에는 자식들을 향한 가없는 사랑이 담겨 있어 오랫동안 고향에 대한 향수에 젖게 한다" "가없는 벌판에는 비바람과 가뭄에도 끝내 지치지 않고 탐스러운 열매를 맺어 낸 벼들이 누렇게 익어 가고 있었다"와 같이 사용해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23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80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766
3172 외국어 선택, 다언어 사회 風文 2022.05.16 1043
3171 왜 벌써 절망합니까 - 8. 내일을 향해 모험하라 風文 2022.05.12 1033
3170 영어 공용어화 風文 2022.05.12 1260
3169 영어의 힘 風文 2022.05.12 1088
3168 세계어 배우기 風文 2022.05.11 1151
3167 한국어의 위상 風文 2022.05.11 1283
3166 성인의 세계 風文 2022.05.10 1348
3165 마그나 카르타 風文 2022.05.10 1074
3164 인종 구분 風文 2022.05.09 1124
3163 호언장담 風文 2022.05.09 1208
3162 외국어 차용 風文 2022.05.06 1105
3161 남과 북의 협력 風文 2022.04.28 1281
3160 영어 열등감, 몸에 닿는 단위 風文 2022.04.27 1160
3159 발음의 변화, 망언과 대응 風文 2022.02.24 1094
3158 왜 벌써 절망합니까 - 8. 경영하지 않는 경영자들 관리자 2022.02.13 984
3157 새말과 소통, 국어공부 성찰 風文 2022.02.13 1221
3156 역사와 욕망 風文 2022.02.11 1131
3155 되묻기도 답변? 風文 2022.02.11 1288
3154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자네 복싱 좋아하나? 風文 2022.02.10 1026
3153 받아쓰기 없기 風文 2022.02.10 2260
3152 권력의 용어 風文 2022.02.10 1027
3151 언어적 적폐 風文 2022.02.08 126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