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8.01 13:29

불은 라면

조회 수 8981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불은 라면

"라면을 끓일 때 면보다 수프를 먼저 넣고 끓이면 면이 익는 시간이 좀 더 짧아져 면발이 쫄깃하고 덜 불은 라면이 된다" "예전 군대에서는 일요일 아침마다 밥 대신 퉁퉁 불은 라면이 나왔다"에서처럼 쓰이는 '불은'의 기본형은 무엇일까. '불다' 또는 '붓다'로 대답하기 쉽지만 '붇다'가 기본형이다.

'불다'는 바람이 일어나서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다("세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입술을 오므리고 그 사이로 숨을 내쉬어 소리를 내다("휘파람을 불었다"), 숨겼던 죄나 감추었던 비밀을 사실대로 털어놓다("죄를 숨김 없이 불어라") 등의 뜻으로 쓰인다.

'붓다'는 살가죽이나 어떤 기관이 부풀어 오르거나 성이 나서 뾰로통해지다("편도선이 붓더니 임파선까지 부었다" "친구가 기다리다 지쳐 잔뜩 부어 있었다"), 액체나 가루 따위를 다른 곳에 담다("가마솥에 물을 붓다"), 이자.곗돈 따위를 일정한 기간마다 내다("은행에 적금을 붓다") 등의 의미로 사용된다.

'붇다'는 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다("오래돼 불은 국수는 맛이 없다"), 분량이나 수효가 많아지다("체중이 많이 불었다)"는 뜻으로 쓰인다. 그럼 "재산이 ㉠불는 ㉡붓는 ㉢붇는 재미에 힘든 줄 모른다"는 어느 것이 맞을까. '㉢붇는'이 맞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22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73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715
2908 성급, 조급 바람의종 2012.08.30 10023
2907 화성돈 바람의종 2012.08.30 10880
2906 으레, 으례, 의례 바람의종 2012.08.23 14993
2905 나무랬다, 나무랐다 / 바람, 바램 바람의종 2012.08.23 20922
2904 과욋돈 바람의종 2012.08.21 8931
2903 몸 달은 바람의종 2012.08.21 7072
2902 묫자리 / 묏자리 바람의종 2012.08.20 12366
2901 바람 바람의종 2012.08.20 9288
2900 가이없는 은혜 바람의종 2012.08.17 9118
2899 스포츠 중계 바람의종 2012.08.17 11595
2898 들어눕다 / 드러눕다, 들어내다 / 드러내다 바람의종 2012.08.16 20740
2897 애저녁에 / 애초에 바람의종 2012.08.16 14968
2896 귀를 기울이다 / 술잔을 기우리다 바람의종 2012.08.14 32905
2895 날개쭉지 바람의종 2012.08.14 10548
2894 뇌졸중 / 뇌졸증 바람의종 2012.08.13 11918
2893 마린보이 바람의종 2012.08.13 12250
2892 아언각비 바람의종 2012.08.13 11433
» 불은 라면 바람의종 2012.08.01 8981
2890 갸냘픈 바람의종 2012.08.01 8198
2889 쌍거풀, 쌍가풀, 쌍꺼풀, 쌍까풀 바람의종 2012.07.27 13935
2888 바람의종 2012.07.27 9252
2887 양수겹장 / 양수겸장 바람의종 2012.07.25 3055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