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6821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받히다, 받치다, 밭치다

숙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밤 8시에서 9시쯤에 가장 많이 분비되고 새벽 세 시가 넘어가면 양이 급격히 감소한다. 그러니 잠잘 시간을 놓치면 시곗바늘이 새벽을 향해 달려도 눈이 말똥말똥해지는 게 이해된다. 요즘 늦더위에 자주 이런 일을 겪는다면 잣콩국수를 먹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국수 면발에는 멜라토닌이 함유돼 있고 콩과 견과류는 멜라토닌 분비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에 국수를 넣고 한소끔 끓어오르면 찬물을 붓고 다시 삶는다. 그다음은 건져서 얼음물에 헹군 뒤 체에 받혀 물기를 빼준다." 잣콩국수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한 글의 일부분이다. 조리법을 설명한 글을 보면 이처럼 '체에 받히다' 또는 '체에 받치다'라고 쓴 걸 자주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받히다는 '받다'의 피동사로 "소에게 엉덩이를 받혔다"와 같은 경우에 쓰고, '받치다'는 '어떤 물건의 밑이나 안에 다른 물체를 대다'란 뜻으로 "항아리 아래에 벽돌을 받쳐 기울어지는 걸 막았다"처럼 사용한다. 건더기와 액체를 체와 같은 거르는 장치에 올려 액체를 분리하는 것을 표현하려면 '받히다'나 '받치다'가 아니라 '밭치다'를 써야 한다. '밭치다'는 '밭다'를 강조해서 이르는 말이다. "항아리에 담근 술을 체에 밭아/밭쳐 거른 후 술지게미는 먹기도 했다" 처럼 쓰는 게 제대로 사용한 사례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3270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9842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4811
    read more
  4. 똔똔 / 도긴 개긴

    Date2012.07.13 By바람의종 Views15607
    Read More
  5. 벗기다 / 베끼다

    Date2012.07.06 By바람의종 Views12674
    Read More
  6. 폭염

    Date2012.07.05 By바람의종 Views8718
    Read More
  7. 회피 / 기피

    Date2012.07.05 By바람의종 Views11870
    Read More
  8. 받히다, 받치다, 밭치다

    Date2012.07.04 By바람의종 Views16821
    Read More
  9. 표지 / 표시

    Date2012.07.04 By바람의종 Views11264
    Read More
  10. 무색케, 도입케 / 무색게, 도입게

    Date2012.07.03 By바람의종 Views8649
    Read More
  11. 나까채다, 나꿔채다, 낚아채다

    Date2012.07.03 By바람의종 Views11422
    Read More
  12. 복구 / 복원

    Date2012.07.02 By바람의종 Views7553
    Read More
  13. 대비, 대처

    Date2012.06.26 By바람의종 Views7335
    Read More
  14. 엘레지, 사리

    Date2012.06.26 By바람의종 Views8860
    Read More
  15. 집중호우 -> 장대비

    Date2012.06.22 By바람의종 Views9507
    Read More
  16. 주워섬기다

    Date2012.06.20 By바람의종 Views9394
    Read More
  17. 불쾌한 반응

    Date2012.06.20 By바람의종 Views9442
    Read More
  18. 알았습니다. 알겠습니다.

    Date2012.06.19 By바람의종 Views14306
    Read More
  19. 영어식 회사명 표기

    Date2012.06.19 By바람의종 Views9752
    Read More
  20. 차후, 추후

    Date2012.06.15 By바람의종 Views18639
    Read More
  21. 주어와 술어를 가까이

    Date2012.06.15 By바람의종 Views11460
    Read More
  22. 노력했지마는 / 노력했지만은

    Date2012.06.14 By바람의종 Views8524
    Read More
  23. 중계(中繼)와 중개(仲介)

    Date2012.06.14 By바람의종 Views9034
    Read More
  24. '상(上)' 띄어쓰기

    Date2012.06.13 By바람의종 Views10237
    Read More
  25. 지리한 -> 지루한

    Date2012.06.13 By바람의종 Views1049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