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6.13 11:47

'상(上)' 띄어쓰기

조회 수 10335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상(上)' 띄어쓰기

우주에선 물을 벌컥벌컥 들이켜지 못한다. 컵을 기울여도 물이 입 안으로 쏟아지지 않고 허공에 방울져 떠다닌다. 사실상 컵에 따르는 일조차 힘들다. 총처럼 생긴 도구로 물을 입속에 뿌리거나 빨대로 마실 수밖에 없다. 우주 공간에선 '지구 상'에서와 같은 중력이 거의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구 위'를 가리키는 말로 흔히 '지구 상'이란 표현을 쓴다. 이때 많은 사람이 '상'을 앞말에 붙여야 할지, 띄어야 할지 망설인다. 어떤 게 맞을까?

"호주에는 지구 상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은 생물 수십 종이 산다" "지구 상의 물은 97%가량이 해수로 이뤄져 있다"처럼 '상(上)'이 물체의 위나 위쪽을 뜻하는 말일 때는 앞의 단어와 띄어 쓰는 게 맞다. "주요 도로 상의 통화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도로 상의 각종 불법행위를 단속한다" 등에서의 '도로 상'도 마찬가지다. '하(下)'와 반대되는 개념이므로 띄어야 한다.

그러나 '상(上)'을 모두 띄어 쓰는 건 아니다. "인터넷상의 선거법 위반 사례" "낙뢰에 따른 통신상의 오류" "전설상의 동물로 알려진 이무기"와 같이 '하(下)'와 반대되는 의미가 아니라 '구체적 또는 추상적 공간에서 갖는 한 위치'의 뜻을 더하는 접사로 사용됐을 경우에는 앞말에 붙여 쓴다.

'관계상' '미관상' '사실상' '외관상' '절차상' '법률상'처럼 일부 명사 뒤에서 '그것과 관계된 입장' 또는' 그것에 따름'의 뜻을 더하는 접사로 사용할 때도 붙여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278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947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4192
3392 가짜와 인공 風文 2023.12.18 1595
3391 '넓다'와 '밟다' 風文 2023.12.06 1812
3390 드라이브 스루 風文 2023.12.05 1684
3389 상석 風文 2023.12.05 1500
3388 흰 백일홍? 風文 2023.11.27 2350
3387 '마징가 Z'와 'DMZ' 風文 2023.11.25 1786
3386 반동과 리액션 風文 2023.11.25 1593
3385 ‘개덥다’고? 風文 2023.11.24 1936
3384 내색 風文 2023.11.24 1315
3383 '밖에'의 띄어쓰기 風文 2023.11.22 1614
3382 몰래 요동치는 말 風文 2023.11.22 1402
3381 군색한, 궁색한 風文 2023.11.21 1483
3380 주현씨가 말했다 風文 2023.11.21 1558
3379 ‘가오’와 ‘간지’ 風文 2023.11.20 1599
3378 까치발 風文 2023.11.20 1529
3377 쓰봉 風文 2023.11.16 1408
3376 부사, 문득 風文 2023.11.16 1320
3375 저리다 / 절이다 風文 2023.11.15 1575
3374 붓다 / 붇다 風文 2023.11.15 1569
3373 후텁지근한 風文 2023.11.15 1844
3372 조의금 봉투 風文 2023.11.15 1462
3371 본정통(本町通) 風文 2023.11.14 153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