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2.05 09:15

~다오, ~주라

조회 수 8205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다오, ~주라

-그거 나 좀 다오.
-그거 쟤 좀 줘라.

위 문장에서 '다오'와 '줘라'는 둘 다 'give'의 뜻이다. 다만, '다오'는 어떤 것을 자기(화자)에게 주도록 요청하는 뜻을 나타내고, '줘라'는 남에게 주도록 요청하는 뜻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서로 다르다. 문제는 '다오'라는 말이 입말에서 세력을 잃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청장년 이하의 세대는 이 말을 실제 대화 장면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노년 세대가 활발히 사용하는 것도 아닌 듯하다. 우리가 이 말을 비교적 많이 접하는 것은 소설이나 드라마 등의 대화문이다(시대 배경이 현대일 때 화자는 대체로 노년층이다). 그렇다면 '다오' 대신 어떤 말이 쓰이고 있는가? 그것은 '줘, 주라'이다. '줘'는 '해'체이고, '주라'는 '해라'체라는 점에서 '다오'의 진정한 대응어는 '주라'이다('다오'는 '-오'로 끝나고 있지만 '하오'체가 아니라 '해라'체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규범론자들은 이러한 언어 현실을 도외시하고 '다오'만 맞고 '주라'는 틀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제 '다오'와 '주라'를 복수로 인정할 때가 되었다.

안상순 (사전 편찬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057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99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081
110 1.25배속 듣기에 사라진 것들 風文 2023.04.18 1044
109 내연녀와 동거인 風文 2023.04.19 908
108 막냇동생 風文 2023.04.20 827
107 댄싱 나인 시즌 스리 風文 2023.04.21 820
106 너무 風文 2023.04.24 1223
105 개양귀비 風文 2023.04.25 1202
104 용찬 샘, 용찬 씨 風文 2023.04.26 964
103 돼지껍데기 風文 2023.04.28 1097
102 대통령과 책방 風文 2023.05.12 1040
101 단골 風文 2023.05.22 1227
100 두꺼운 다리, 얇은 허리 風文 2023.05.24 1069
99 ‘이’와 ‘히’ 風文 2023.05.26 1015
98 도긴개긴 風文 2023.05.27 1063
97 아이 위시 아파트 風文 2023.05.28 1223
96 예민한 ‘분’ 風文 2023.05.29 1032
95 프로듀사 風文 2023.05.30 1413
94 김 여사 風文 2023.05.31 1019
93 ‘부끄부끄’ ‘쓰담쓰담’ 風文 2023.06.02 1077
92 이 자리를 빌려 風文 2023.06.06 1201
91 망신 風文 2023.06.09 1308
90 말 많은 거짓말쟁이 챗GPT, 침묵의 의미를 알까 風文 2023.06.14 1263
89 ‘파바’와 ‘롯리’ 風文 2023.06.16 88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