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데
ㄱ. 진달래가 지천인데 설악산엔 눈이 내렸데.
ㄴ. 진달래가 지천인데 설악산엔 눈이 내렸대.
ㄱ과 ㄴ은 어떤 의미 차이가 있을까? ㄱ의 경우는 과거에 자신이 직접 경험해서 알게 된 사실을 지금 상대방에게 감탄조로 전하는 것이다. 이때의 '-데'는 '-더라'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자신이 설악산에 가 봤더니 눈이 내렸더라는 내용이다. 말하는 사람이 직접 경험한 일이 아닐 때는 사용할 수 없으므로 "내 친구가 그저께 가 봤는데 설악산엔 눈이 내렸데"처럼 쓸 수는 없다.
ㄴ의 경우는 자신이 경험한 일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들어서 알고 있는 사실을 전하는 것이다. 즉 자신이 직접 설악산에 가서 눈이 내린 것을 본 게 아니라 그런 사실을 남에게서 들은 것이다. 이때의 '-대'는 '다고 해'가 줄어든 말이다.
ㄱ. 마카오에는 작지만 예쁜 박물관들이 많다대.
ㄴ. 마카오에는 작지만 예쁜 박물관들이 많다데.
ㄱ과 ㄴ 중에 어느 것이 맞을까? 이 경우는 위와 좀 다르다. 말하는 사람이 과거에 들은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어서 '-다대'로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ㄴ처럼 '-다데'로 쓰는 게 바르다. 이 '-다데'는 '-다고 하데'가 줄어든 표현이다. '-데'가 '-더라'의 뜻이고 '-대'가 '-다고 해'의 뜻임을 생각해 보면 '많다데'는 '많다더라'로 의미가 잘 통하고, '많다대'는 '많다다고 해'가 돼 어색한 것을 알 수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9855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6354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1368 |
3040 | 댕기풀이 | 風磬 | 2006.11.06 | 13113 |
3039 | 고주망태 | 바람의종 | 2010.03.30 | 13102 |
3038 | 있사오니 / 있아오니 | 바람의종 | 2011.11.30 | 13101 |
3037 | 다대기, 닭도리탕 | 바람의종 | 2012.07.06 | 13091 |
3036 | 치르다·치루다 | 바람의종 | 2010.02.12 | 13089 |
3035 | ‘직하다’와 ‘-ㅁ/음직하다’ | 바람의종 | 2010.03.26 | 13086 |
3034 | 혼동, 혼돈 | 바람의종 | 2010.05.05 | 13072 |
3033 | 한마음 / 한 마음 | 바람의종 | 2011.11.27 | 13066 |
3032 | 피로연 | 바람의종 | 2010.07.09 | 13037 |
3031 | [re] 시치미를 떼다 | 바람의종 | 2010.11.17 | 13036 |
3030 | 딴따라 | 바람의종 | 2010.08.25 | 13005 |
» | ~대, ~데 | 바람의종 | 2011.12.04 | 12989 |
3028 | 박차를 가하다 | 바람의종 | 2008.01.10 | 12987 |
3027 | 눈꼬리 | 바람의종 | 2009.12.23 | 12950 |
3026 | 물을 길러, 라면이 불기 전에 | 바람의종 | 2008.10.01 | 12944 |
3025 | 외곬과 외골수 | 바람의종 | 2010.04.13 | 12936 |
3024 | 옷깃을 여미다 | 바람의종 | 2010.01.06 | 12928 |
3023 | 쥐뿔도 모른다 | 바람의종 | 2008.01.29 | 12925 |
3022 | 국물, 멀국 / 건더기, 건데기 | 바람의종 | 2009.02.20 | 12923 |
3021 | 마는, 만은 | 바람의종 | 2010.10.11 | 12920 |
3020 | 파스 | 바람의종 | 2009.05.01 | 12919 |
3019 | 스스럼없다 | 風磬 | 2007.01.19 | 128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