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8903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빌려 오다, 빌려 주다, 꾸다, 뀌다

"가난한 사람도 돈을 빌릴 수 있습니다." 담보 없이 대출해 주는 것으로 유명한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은 곧 파산할 거란 우려에도 30년간 극빈층의 자립을 도왔다. 그리고 대출 상환율 90%라는 신뢰를 이끌어 냈다. 빈민층은 신용이 없을 거라는 통념을 깨고 은행에서 빌린 돈을 대부분이 갚은 것이다.

 이처럼 문맥을 통해 누가 누구에게서 돈을 빌려 주고 빌려 온 것인지 드러나게 마련이지만 "상환일이 이틀 남았는데 빌린 액수가 얼마지? 빌린 돈이 많지는 않아"와 같이 예문만 봐서는 다음에 주기로 하고 남의 돈을 쓴 것인지, 뒤에 받기로 하고 남에게 돈을 준 것인지 명확히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빌려 주다(貸)는 '빌리다'로, 빌려 오다(借)는 '빌다'로 뜻을 구분하던 것을 1988년 이후 표준어 규정에서 모두 '빌리다'로만 쓰도록 하면서 상반된 두 의미(貸借)를 내포하게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빌리다'의 뜻으로 '빌다'를 사용해선 안 되고, 대상물에 대한 행위를 확실하게 밝히려면 '빌려 주다'와 '빌려 오다'로 구분해 써야 오해의 여지가 없다.

 빌려 오다 대신 '꾸다', 빌려 주다 대신 '꾸이다' 혹은 준말인 '뀌다'로도 표현할 수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056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99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070
110 등용문 바람의종 2013.01.15 17949
109 육시랄 놈 바람의종 2008.02.29 17954
108 담배 한 까치, 한 개비, 한 개피 바람의종 2010.10.16 17986
107 하모, 갯장어, 꼼장어, 아나고, 붕장어 바람의종 2010.07.19 17995
106 환갑 바람의종 2007.10.06 18111
105 "드리다"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01 18257
104 박물관은 살아있다 바람의종 2012.11.30 18389
103 황제 바람의종 2012.11.02 18396
102 차후, 추후 바람의종 2012.06.15 18481
101 야단법석, 난리 법석, 요란 법석 바람의종 2012.06.11 18635
100 주접떨다, 주접든다 바람의종 2009.03.23 18680
99 초생달 / 초승달, 으슥하다 / 이슥하다, 비로소 / 비로서 바람의종 2011.11.15 18710
98 수입산? 외국산? 바람의종 2012.12.03 18823
» 빌려 오다, 빌려 주다, 꾸다, 뀌다 바람의종 2010.07.25 18903
96 학을 떼다, 염병, 지랄 바람의종 2010.02.09 18964
95 폭탄주! 말지 말자. 바람의종 2012.12.17 19000
94 볼장 다보다 바람의종 2008.01.13 19156
93 알콩달콩, 오순도순, 아기자기, 오밀조밀 바람의종 2009.03.08 19173
92 널브러지다, 널부러지다, 너부러지다 바람의종 2010.06.16 19183
91 게거품 風磬 2006.09.14 19195
90 배부, 배포 바람의종 2012.03.05 19200
89 죄다, 죄여, 조이다, 조여 바람의종 2010.06.20 1938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