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2502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하지 말아라, 하지 마라

'노란 병아리 같은 유치원생 몇이 저희끼리 재잘거리며 지나다 개나리 꽃가지를 잡아 흔든다. '얘들아. 그러지 말아라. 아까운 꽃 다 떨어지겠다.' 쳐다보는 할머니 등 뒤로 쏟아지는 봄볕이 햇솜처럼 포근하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하지 못하게 할 때 흔히 '그것 먹지 말아.' '길거리에서 놀지 말아라.' '게임 많이 하지 말아라'처럼 '말아' '말아라' 형태를 쓰는데 이것은 맞춤법에 어긋난다.

한글 맞춤법은 어간이나 어미가 원칙에서 벗어나면 벗어나는 대로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어간 끝 받침 ㄹ은 '아' 앞에서 줄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말다'의 경우 명령형 어미인 '-아(라)'가 붙을 때는 ㄹ이 줄어든 형태가 굳어져 쓰인다고 본다. 그래서 '놀지 말아/놀지 말아라'가 아니라 '놀지 마/놀지 마라'로, '하지 말아/하지 말아라'가 아니라 '하지 마/하지 마라'로 적어야 한다.

그러나 '말다'가 '-(으)라'와 결합해 간접인용이나 문어체 명령형으로 쓰일 경우에는 '어머니께서 길거리에서 놀지 말라고 하셨다'(간접인용),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문어체 명령)처럼 ㄹ이 줄어들지 않은 형태가 사용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164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824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3102
3260 까치발 風文 2023.11.20 1512
3259 구경꾼의 말 風文 2022.12.19 1513
3258 내일러 風文 2024.01.03 1515
3257 올가을 첫눈 / 김치 風文 2020.05.20 1516
3256 돼지의 울음소리, 말 같지 않은 소리 風文 2022.07.20 1521
3255 말끝이 당신이다, 고급 말싸움법 風文 2022.07.19 1522
3254 유신의 추억 風文 2021.11.15 1525
3253 어떤 문답 관리자 2022.01.31 1525
3252 정보와 담론, 덕담 風文 2022.06.15 1525
3251 왕의 화병 風文 2023.11.09 1526
3250 과잉 수정 風文 2022.05.23 1527
3249 새말과 소통, 국어공부 성찰 風文 2022.02.13 1531
3248 붓다 / 붇다 風文 2023.11.15 1531
3247 아주버님, 처남댁 風文 2024.01.02 1531
3246 있다가, 이따가 風文 2024.01.03 1533
3245 우리와 외국인, 글자 즐기기 風文 2022.06.17 1534
3244 살인 진드기 風文 2020.05.02 1535
3243 대통령과 책방 風文 2023.05.12 1536
3242 세계어 배우기 風文 2022.05.11 1538
3241 가짜와 인공 風文 2023.12.18 1540
3240 주현씨가 말했다 風文 2023.11.21 1545
3239 말의 적 / 화무십일홍 風文 2023.10.09 154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