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내 / 시늉
'외국인 불법 체류자들이 도망가면서 싸움은 기본이고 재래식 화장실에 빠지거나 심장발작 흉내를 내는 등 어려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담당 과장은 고충을 털어놨다.' 이 문장에는 아주 섬세한 우리말의 쓰임새를 알아볼 수 있는 낱말이 들어 있다. 무얼까. '흉내'는 남이 하는 말이나 행동을 그대로 옮겨서 하는 짓을 말한다. 가능한 한 똑같게 하려고 모방하는 것이다. 반면 '시늉'은 어떤 모양이나 움직임을 흉내 내어 꾸미는 짓을 이른다. 곧 실제는 그렇지 않은데 '그런 것처럼 꾸민다'는 말이다. '시늉'과 '흉내'는 어떤 모양이나 행동을 흉내 낸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가식(假飾)과 모방(模倣)이란 점에서 차이가 난다. '단지 부처를 흉내 내기만 해서는 결코 깨달음에 이를 수 없다'와 '희야 엄마가 다듬은 얼굴로 말하자 수다스럽던 입들이 금방 엿 문 시늉을 하였다'를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글머리의 예문에서 '심장발작 흉내를 내는 등'은 '심장발작 시늉을 하는 등'으로 고쳐야 정확한 표현이 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4662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113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6311 |
3432 | 한글 맞춤법 강의 - 박기완 | 윤영환 | 2006.09.04 | 25953 |
3431 | 우리말 속의 일본말 찌꺼기들 | 風磬 | 2006.09.07 | 15891 |
3430 | 맞고요, 맞구요 | 風磬 | 2006.09.09 | 16310 |
3429 | 에요, 예요 | 風磬 | 2006.09.09 | 19773 |
3428 | 요, 오 | 風磬 | 2006.09.09 | 20058 |
3427 | 개개다(개기다) | 風磬 | 2006.09.13 | 15839 |
3426 | 개차반 | 風磬 | 2006.09.14 | 15950 |
3425 | 겻불 | 風磬 | 2006.09.14 | 15856 |
3424 | 괴발개발(개발새발) | 風磬 | 2006.09.14 | 20929 |
3423 | 게거품 | 風磬 | 2006.09.14 | 19295 |
3422 | 고명딸 | 風磬 | 2006.09.16 | 15482 |
3421 | 고뿔 | 風磬 | 2006.09.16 | 15311 |
3420 | 고수레 | 風磬 | 2006.09.18 | 20393 |
3419 | 고주망태 | 風磬 | 2006.09.21 | 14107 |
3418 | 곤죽 | 風磬 | 2006.09.29 | 12173 |
3417 | 괄괄하다 | 風磬 | 2006.09.29 | 14320 |
3416 | 구년묵이(구닥다리) | 風磬 | 2006.10.10 | 14891 |
3415 | 꼬투리 | 風磬 | 2006.10.10 | 13466 |
3414 | 나리 | 風磬 | 2006.10.10 | 16726 |
3413 | 남세스럽다 | 風磬 | 2006.10.30 | 1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