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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3 16:54

파랗네, 파레지다

조회 수 10062 추천 수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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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랗네, 파레지다

여름을 쫓아버리는 비가 몇 차례 오더니 높고 파란 하늘과 더불어 가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 건강에도 유의할 때다.

'하늘이 '파랗네'' '하늘이 높고 '파레지는' 걸 보니 가을이 온 것 같아요'등의 표현을 종종 본다. 그러나 '파랗네''파레지다'는 바른 표기가 아니다. '파라네''파래지다'로 적어야 한다. '파랗다'의 어간'파랗-'에 종결어미 '-네'가 연결되면 'ㅎ'이 탈락하고 '파라네'가 된다. 그러나 종결어미 '-습니다'가 붙으면 '파랗습니다'로 써야 한다(가을 하늘이 파랗습니다). 연결어미 '-(으)니'와 결합할 경우에도 '파랗니'가 아니라 '파라니'라고 써야 한다(하늘이 파라니 괜히 기분이 좋은걸).

그러나 '-(으)니'가 의문형 종결어미일 경우는 '파랗니'와 '파라니' 둘 다 허용된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어간 '파랗-'에 어미 '-으니'가 결합하면 '파라니'로 써야 하고, 어미 '-니'가 결합하면 '파랗니'로 써야 한다. '오늘은 하늘이 파랗니?''오늘은 하늘이 파라니?'처럼 둘 다 쓸 수 있다는 얘기다.

'파레지다'가 아니라 '파래지다'로 적는 이유는 앞의 모음이 'ㅏ, ㅗ, ㅑ'일 경우에는 'ㅏ'계열의 모음이 연결되고, 그 외의 모음일 경우에는 'ㅓ'계열의 모음이 연결되는 모음조화의 원칙에 따른 것이다. '파랗다'는 'ㅏ'가 들어 있으므로 '파래지다'가 되고, '퍼렇다'처럼 'ㅓ'가 들어 있으면 '퍼레지다'가 된다. '말개지다/멀게지다, 뽀얘지다/뿌예지다, 까매지다/꺼메지다'등도 같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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