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19 10:14

햇쌀, 햅쌀, 해쌀

조회 수 14186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햇쌀, 햅쌀, 해쌀

우리말에서 '그해에 난 어떤 것'을 가리킬 때는 주로 접두사 '해-/햇-'이 쓰인다. '해암탉, 해콩, 해팥/햇감자, 햇과일, 햇김, 햇나물, 햇밤, 햇벼, 햇병아리, 햇보리, 햇비둘기' 등이 그 예다. '해-/햇-'은 다음에 오는 말이 모음으로 시작하거나 첫 자음이 된소리나 거센소리이면 '해-'를 쓰고, 그렇지 않으면 '햇-'을 쓴다.

그렇다면 '그해에 새로 난 쌀'을 가리키는 말은 무엇일까. 원래 '쌀'은 'ㅆ'이 단어의 첫머리에 오기 때문에 앞의 말대로라면 '해쌀'로 써야 하지만 특별히 '쌀'에는 'ㅂ'을 첨가해 '햅쌀'을 바른 표기로 삼고 있다. 그 이유는 '쌀'이 훈민정음이 만들어진 시기까지는 단어의 첫머리에 'ㅂ'소리를 가지고 있는 ''이었다. '쌀'의 어두에 'ㅂ'소리가 있는 것은 송나라 때 손목이 『계림유사』에서 '쌀'을 '보살(菩薩)'로 표기한 데에서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해'에서 'ㅂ'이 '해'의 받침소리로 나는 것이다. '찹쌀(차+쌀), 멥쌀(메+쌀), 좁쌀(조+쌀), 입쌀(이+쌀) 등도 같은 예다.

단어 첫머리에 'ㅂ'이 흔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쌀' 이외에 '댑싸리(대+싸리), 접때(저+때), 입때(이+때), 볍씨(벼+씨)' 등이 있다. 그러면 그해에 새로 난 포도나 포도주는 어떻게 적어야 할까. 앞의 말대로라면 '해포도, 해포도주'라고 써야 하는데 그렇게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햇포도, 햇포도주'로 쓴다. 아직 어느 사전도 여기에 대한 언급이 없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50902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1230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5Sep
    by 바람의종
    2010/09/05 by 바람의종
    Views 14339 

    유해, 유골

  5. No Image 06Aug
    by 바람의종
    2009/08/06 by 바람의종
    Views 14336 

    얇다, 가늘다

  6. No Image 16Nov
    by 風磬
    2006/11/16 by 風磬
    Views 14332 

    되바라지다

  7. No Image 04Dec
    by 바람의종
    2009/12/04 by 바람의종
    Views 14329 

    빈축, 효빈, 눈살, 눈쌀

  8. No Image 05Jul
    by 바람의종
    2010/07/05 by 바람의종
    Views 14320 

    제작, 제조, 조제

  9. No Image 19Jun
    by 바람의종
    2012/06/19 by 바람의종
    Views 14286 

    알았습니다. 알겠습니다.

  10. No Image 21Sep
    by 風磬
    2006/09/21 by 風磬
    Views 14283 

    고주망태

  11. No Image 27Jan
    by 바람의종
    2008/01/27 by 바람의종
    Views 14266 

    오지랖이 넓다

  12. No Image 29May
    by 바람의종
    2009/05/29 by 바람의종
    Views 14247 

    미소를 띠다 / 미소를 띄우다

  13. No Image 18Jul
    by 바람의종
    2009/07/18 by 바람의종
    Views 14229 

    체신머리, 채신머리

  14. 죽음을 이르는 말들

  15. No Image 19Feb
    by 바람의종
    2009/02/19 by 바람의종
    Views 14186 

    햇쌀, 햅쌀, 해쌀

  16. No Image 04May
    by 바람의종
    2012/05/04 by 바람의종
    Views 14179 

    입천장이 '데이다'

  17. No Image 15Feb
    by 바람의종
    2010/02/15 by 바람의종
    Views 14161 

    부인, 집사람, 아내, 안사람

  18. No Image 24Mar
    by 바람의종
    2010/03/24 by 바람의종
    Views 14160 

    버스 값, 버스비, 버스 요금

  19. No Image 18Apr
    by 바람의종
    2010/04/18 by 바람의종
    Views 14133 

    ‘앗다’와 ‘호함지다’

  20. No Image 19Aug
    by 바람의종
    2010/08/19 by 바람의종
    Views 14119 

    한식 요리 띄어쓰기

  21. No Image 19Jan
    by 風磬
    2007/01/19 by 風磬
    Views 14115 

    오사바사하다

  22. No Image 31Dec
    by 바람의종
    2007/12/31 by 바람의종
    Views 14114 

    동티가 나다

  23. No Image 30Apr
    by 바람의종
    2010/04/30 by 바람의종
    Views 14107 

    절이다, 저리다

  24. No Image 10Nov
    by 바람의종
    2010/11/10 by 바람의종
    Views 14097 

    바투

  25. No Image 03Mar
    by 바람의종
    2007/03/03 by 바람의종
    Views 14088 

    올곧다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