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10 00:23

안하다, 못하다

조회 수 17703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안하다, 못하다

어떤 내용을 부정할 때 흔히 부정부사 '안(아니)'과 '못'을 사용해 나타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안'과 '못'이 부정문을 만드는 데 있어 둘을 구분하지 않고 서술하다 보면 자칫 이해 당사자에게 엉뚱한 결과가 빚어진다는 점에서 주의해 표현해야 합니다.

①'미국은 이라크전을 안 치렀다(치르지 아니했다).'
②'미국은 이라크전을 못 치렀다(치르지 못했다).'

이들 예문 중 ①의 '안' 부정문은 행위자의 '의지'가 작용해 어떤 동작이 일어나지 않았거나(안 벌고, 안 쓰다), 상태가 그렇지 않음(안 춥다, 안 아프다)을 나타내는 부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을 부정하는 '의지 부정'의 경우 행위 주체가 도덕적 가치 판단의 기준과 책임 소재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안'의 사용에 신중해야 합니다. 이에 반해 ②의 '못' 부정문은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했다''아침밥을 못 먹었다''잠을 통 못 잤다'처럼 쓰여 행위자의 의지와는 다르게 '능력'이나 외적인 다른 이유 때문에 어떤 행동이 일어나지 않았음을 나타냅니다. 부정부사 '못'을 사용함으로써 글 내용이 동정심과 이해를 바란다는 느낌을 줍니다.

참고로 '못'과 '안'의 띄어쓰기를 보면 뒤에 '하다'가 올 때 '못'은 하나의 단어이므로 붙여 쓰고(못하다), '안'도 '-지 아니하다'의 형태로 보조용언일 때는 한 단어로 붙여 쓰지만 그 외의 동사 앞에서는 '안 먹다, 못 먹다, 안 울다' 등처럼 띄어 써야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33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783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2757
3326 24시 / 지지지난 風文 2020.05.16 1185
3325 외국어 차용 風文 2022.05.06 1185
3324 장녀, 외딸, 고명딸 風文 2023.12.21 1188
3323 영어의 힘 風文 2022.05.12 1190
3322 말과 절제, 방향과 방위 風文 2022.07.06 1190
3321 마그나 카르타 風文 2022.05.10 1191
3320 왜 벌써 절망합니까 - 벤처대부는 나의 소망 風文 2022.05.26 1194
3319 ‘맞다’와 ‘맞는다’, 이름 바꾸기 風文 2022.09.11 1195
3318 말의 이중성, 하나 마나 한 말 風文 2022.07.25 1196
3317 내일러 風文 2024.01.03 1196
3316 국어와 국립국어원 / 왜 風文 2022.08.29 1197
3315 상석 風文 2023.12.05 1198
3314 가짜와 인공 風文 2023.12.18 1200
3313 발음의 변화, 망언과 대응 風文 2022.02.24 1201
3312 더(the) 한국말 風文 2021.12.01 1202
3311 아주버님, 처남댁 風文 2024.01.02 1202
3310 인종 구분 風文 2022.05.09 1205
3309 옹알이 風文 2021.09.03 1209
3308 뒤죽박죽, 말썽꾼, 턱스크 風文 2022.08.23 1209
3307 역사와 욕망 風文 2022.02.11 1213
3306 새로운 한자어, 이름과 실천 風文 2022.06.18 1214
3305 그림과 말, 어이, 택배! 風文 2022.09.16 121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