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02 21:01

흉칙하다

조회 수 16054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흉칙하다

북한 용천역 폭발 사고에 대해 신문·방송에서 '용천 시가지는 전쟁의 폐허처럼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만큼 '흉칙한' 몰골을 드러냈다'라는 표현으로 사고의 참혹성을 보도하고 있다. 한 민족으로서 정말로 가슴 아픈 일이다.

'흉칙한' 놈, '흉칙하게' 생긴 얼굴 등 '성질이 몹시 악하고 모짊, 또는 모습이 매우 흉하고 고약함'을 나타낼 때 '흉칙하다'라는 말을 쓰는데 이는 잘못이다. '흉측하다'가 맞다. '흉측하다'는 '흉악망측(凶惡罔測)하다'가 줄어든 말이다. 여기서 '망(罔)'은 '없다'는 뜻이고, '측(測)'은 '재다, 헤아리다'의 의미다. 해석하면 '얼마나 흉악한지 헤아릴 수 없다', 즉 '몹시 흉악하다'라는 말이 된다.

'변소(便所)'와 동의어인 '측간(間)'을 '칙간'으로, '괴상망측하다'를 '괴상망칙하다' 등으로 쓰는 것도 역시 잘못된 것이다. '흉측(凶測)하다' '측간(間)' '괴상망측(怪常罔測)하다'에서 쓰인 한자 '測, '은 '측'으로만 읽히지 '칙'으로는 읽히지 않는다. 측량(測量), 측정(測定), 예측(豫測), 추측(推測), 측실(室·변소) 등의 단어에서는 '측'이 올바로 발음되는데, 유독 앞의 단어들은 '칙'으로 잘못 발음되는지는 앞으로 연구해 볼 일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23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78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765
26 언어 경찰 風文 2021.09.02 824
25 선교와 압박 風文 2021.09.05 793
24 고령화와 언어 風文 2021.10.13 793
23 '미망인'이란 말 風文 2021.09.10 791
22 또 다른 이름 風文 2021.09.05 790
21 어버이들 風文 2021.10.10 760
20 아무 - 누구 風文 2020.05.05 748
19 언어적 주도력 風文 2021.09.13 734
18 상투적인 반성 風文 2021.10.10 712
17 악담의 악순환 風文 2021.09.13 700
16 또 다른 공용어 風文 2021.09.07 678
15 법률과 애국 風文 2021.09.10 677
14 군인의 말투 風文 2021.09.14 673
13 정치인들의 말 風文 2021.10.08 670
12 무제한 발언권 風文 2021.09.14 655
11 공공 재산, 전화 風文 2021.10.08 647
10 말의 권모술수 風文 2021.10.13 622
9 잡담의 가치 風文 2021.09.03 609
8 서거, 별세, 타계 風文 2024.05.08 474
7 ‘수놈’과 ‘숫놈’ 風文 2024.05.08 451
6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風文 2024.05.10 382
5 주책이다/ 주책없다, 안절부절하다/안절부절못하다, 칠칠하다/칠칠치 못하다 風文 2024.05.10 36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