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20 03:09

오랫만, 오랜만

조회 수 14755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오랫만, 오랜만

'정말 오랫만에 그리던 고향 집에 돌아오니 너무나 편안해 눈이 저절로 스르르 감겼다.'

'오랫만'과 '오랜만'은 발음이 똑같아 어느 것이 맞는 표기인지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 앞 문장의 '오랫만에'는 '오랜만에'의 잘못이다. '만'이 의존명사라면 띄어 써야 하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넣을 필요가 없다. 조사라 하더라도 부사와 조사가 결합한 단어를 합성어로 인식할 수 없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쓸 이유가 없다. '오랜만'은 '어떤 일이 있은 때로부터 긴 시간이 지난 뒤'를 의미하는 명사다. '오랜만'은 '오랜+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래간만'의 준말로, '오래간만'의 '가'가 생략되고 줄어든 형태다.

'나는 오랜동안 고민한 끝에 드디어 가족과 함께 이주하기로 결심했다.'

이 문장의 '오랜동안'은 '오랫동안'의 잘못이다. '오랜'은 '오래다'(형용사)에서 온 말로서 '이미 지난 동안이 긴'이란 뜻의 관형사다. '오랜'이 '오랜 역사' '오랜 세월' '오랜 옛날'처럼 쓰이다 보니 '오랜 동안'도 맞지 않느냐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은 '오랜+동안'의 형태가 아니라 '오래'(부사)와 '동안'(명사)이 결합해 한 낱말로 굳어진 합성어다. 그래서'오랜동안'으로 쓰지 않는다. 이때 '동안'의 'ㄷ'이 된소리로 발음나기 때문에 표기할 때 사이시옷을 넣는다. 물론 '오랫동안' 대신에 '오랜 시간'이나 '오래'처럼 다른 말을 써도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37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081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5996
3214 홍일점 바람의종 2010.10.06 14929
3213 직성이 풀리다 바람의종 2008.01.30 14914
3212 획정, 확정 바람의종 2008.12.10 14907
3211 애저녁에 / 애초에 바람의종 2012.08.16 14907
3210 국어의 품사 1 바람의종 2009.12.14 14894
3209 구년묵이(구닥다리) 風磬 2006.10.10 14891
3208 아니꼽다 風磬 2007.01.19 14839
3207 쟁이, 장이 바람의종 2010.07.09 14781
» 오랫만, 오랜만 바람의종 2008.11.20 14755
3205 뭉기적거리다, 밍기적거리다 바람의종 2012.01.23 14740
3204 패이다 바람의종 2008.12.11 14721
3203 단도리, 잡도리, 당조짐 바람의종 2010.08.05 14708
3202 훈방, 석방 바람의종 2010.07.23 14699
3201 해설피 바람의종 2010.05.31 14696
3200 빈털털이, 빈털터리 바람의종 2010.05.07 14666
3199 휘발성 바람의종 2010.08.07 14623
3198 내일 뵈요, 내일 봬요 바람의종 2012.09.14 14607
3197 결제와 결재 바람의종 2010.03.26 14598
3196 쌩얼, 민낯, 맨얼굴, 민얼굴 바람의종 2011.12.05 14598
3195 번번이 / 번번히 바람의종 2012.05.07 14585
3194 상피 붙다 바람의종 2007.05.12 14584
3193 호래자식(후레자식) 바람의종 2007.04.27 1457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