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15 15:03

가능한, 가능한 한

조회 수 7635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가능한, 가능한 한

'가능한'과 '가능한 한'은 다르다. 단어와 구(句)라는 점뿐만 아니라 문장에서 하는 구실도 다르다. '가능한'은 '가능하다'의 관형사형으로 이 말 뒤에는 '가능한 일[것 등]' '가능한 수단[조치·방법·경우 등]'처럼 '가능한'의 꾸밈을 받는 명사가 나와야 한다.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모두 동원했지만 그녀를 설득할 수 없었다' '코트 어느 곳에서든 득점이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재목들이 연달아 나왔다' 등은 바르게 쓰인 예다.

'가능한 한'은 '가능한 범위 안에서' 또는 '가능한 조건하에서'를 의미하는 부사구다. 따라서 그 뒤에는 '가능한 한'이 꾸밀 수 있는 부사어나 동작을 나타내는 말이 따라와야 한다. 그런데 '가능한 한'으로 써야 할 것을 맨 뒤의 '한'을 생략하는 경우가 눈에 자주 띈다. '가능한 빨리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와 같은 문장에서는 '가능한'의 꾸밈을 받는 명사가 없다. 따라서 이 문장은 문법적으로 올바르지 않다. '가능한' 뒤에 '한'(조건을 나타내는 명사)을 넣어 '가능한 한 빨리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라고 해야 바른 문장이다.

아래와 같은 문장에서도 '가능한'을 모두 '가능한 한'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잘못이나 문제점을 가능한 빨리, 정확하게, 나무라지 않으면서 설명한다.'
-'제3국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보도는 가능한 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가능한'이 '가능한 한'을 대신할 수는 없다. 그 역(逆)도 마찬가지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068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716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2063
3194 개념의 차이, 문화어 風文 2022.06.13 1242
3193 남과 북의 언어, 뉘앙스 차이 風文 2022.06.10 1247
3192 분단 중독증, 잡것의 가치 風文 2022.06.09 1224
3191 속담 순화, 파격과 상식 風文 2022.06.08 1112
3190 비대칭적 반말, 가짜 정보 風文 2022.06.07 1116
3189 대화의 어려움, 칭찬하기 風文 2022.06.02 1410
3188 경평 축구, 말과 동작 風文 2022.06.01 1125
3187 올림픽 담론, 분단의 어휘 風文 2022.05.31 1122
3186 북혐 프레임, 인사시키기 風文 2022.05.30 1216
3185 왜 벌써 절망합니까 - 벤처대부는 나의 소망 風文 2022.05.26 1167
3184 보편적 호칭, 번역 정본 風文 2022.05.26 1394
3183 막장 발언, 연변의 인사말 風文 2022.05.25 1091
3182 왜 벌써 절망합니까 - 훼방만 말아 달라 風文 2022.05.23 1055
3181 날씨와 인사 風文 2022.05.23 1272
3180 과잉 수정 風文 2022.05.23 1249
3179 말과 상거래 風文 2022.05.20 1161
3178 귀순과 의거 관리자 2022.05.20 995
3177 혼성어 風文 2022.05.18 1391
3176 콩글리시 風文 2022.05.18 1447
3175 왜 벌써 절망합니까 - 8. 미래를 창조하는 미래 風文 2022.05.17 1115
3174 외국어 선택하기 風文 2022.05.17 1005
3173 영어 절대평가 風文 2022.05.17 108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