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28 20:33

표식(?), 횡경막(?)

조회 수 8864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표식(?), 횡경막(?)

'배운 사람의 표식은 미묘한 논쟁을 어떻게 전개하느냐에 있지 않고, 사람의 시야(視野)가 얼마나 넓고 얼마나 철이 든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에서 나타난다.' 내가 요즘 밤참 먹듯 매일 조금씩 맛있게 읽고 있는 책에 나오는 글귀 중 하나다. 여기 나오는 '표식'은 '표지(標識)'를 잘못 읽은 것인데, '표지'는 '표시나 특징으로 어떤 사물을 다른 것과 구별하게 하는 것'을 뜻한다. 여기서의 '識'은 '알 식'이 아니라 '기록할 지'로 읽어야 한다. '복잡한 지하철 환승역에는 출구·비상구 표지 등을 눈에 잘 띄게 해 놓아야 한다'처럼 쓴다.

또 자주 틀리게 쓰는 것으로 '횡경막'이 있다. 이는 '횡격막(橫隔膜)'이라고 써야 할 것을 [횡경막]이라는 발음에 이끌려 잘못 쓴 것이다. 횡격막은 포유류의 배와 가슴 사이에 있는 막으로 '가로막'이라고도 한다. 영어로는 '다이어프램(diaphragm)'이라고 하는데, '이 말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두 개의 두뇌 사이를 막아 놓은 막피(膜皮)'라는 뜻이었다. 옛날 그리스 사람들은 인체에는 두 개의 두뇌가 있어 한 개는 가슴속에, 한 개는 위(胃)에 담겨 있다고 믿었다.' (전시륜의 '4월 바보와 춘열(春熱)' 중에서) 현재의 과학적 사실에 비춰보면 이 횡격막의 위치에 대한 그리스인들의 생각은 정말 훌륭하지 않은가. 글머리에 인용했듯이 논리적인 지식의 힘보다는 인간을 너그럽게 만들고, 자유롭게 하는 예지(叡智)가 더 낫다는 것이 진리라고 나는 믿는다.

최성우 기자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57411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18890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3Dec
    by 바람의종
    2007/12/23 by 바람의종
    Views 10159 

    풍비박산

  5. No Image 24Nov
    by 바람의종
    2008/11/24 by 바람의종
    Views 10102 

    풍개

  6. No Image 10May
    by 風文
    2020/05/10 by 風文
    Views 1923 

    풋 / ‘열’(10) ①, ‘열’(10) ②

  7. No Image 31Mar
    by 바람의종
    2007/03/31 by 바람의종
    Views 8525 

  8. No Image 08Oct
    by 風文
    2022/10/08 by 風文
    Views 1551 

    풀어쓰기, 오촌 아재

  9. No Image 10Sep
    by 바람의종
    2007/09/10 by 바람의종
    Views 11681 

    푼수

  10. No Image 31Mar
    by 바람의종
    2007/03/31 by 바람의종
    Views 8844 

    푼돈

  11. No Image 08May
    by 바람의종
    2008/05/08 by 바람의종
    Views 8003 

    푸석수염

  12. No Image 23Dec
    by 바람의종
    2011/12/23 by 바람의종
    Views 10604 

    푸른색, 파란색

  13. No Image 10Nov
    by 바람의종
    2011/11/10 by 바람의종
    Views 9208 

    푸르름

  14. No Image 11Aug
    by 바람의종
    2008/08/11 by 바람의종
    Views 6317 

    푸르른

  15. No Image 14Nov
    by 바람의종
    2012/11/14 by 바람의종
    Views 77877 

    표피

  16. No Image 04Jul
    by 바람의종
    2012/07/04 by 바람의종
    Views 11299 

    표지 / 표시

  17. No Image 06Jan
    by 바람의종
    2010/01/06 by 바람의종
    Views 9515 

    표준어와 방언

  18. No Image 08May
    by 風文
    2020/05/08 by 風文
    Views 1831 

    표준발음, 구명동의

  19. No Image 30Jun
    by 風文
    2022/06/30 by 風文
    Views 1694 

    표준말의 기강, 의미와 신뢰

  20. No Image 27Mar
    by 바람의종
    2012/03/27 by 바람의종
    Views 11555 

    표준 언어 예절

  21. No Image 03Sep
    by 바람의종
    2010/09/03 by 바람의종
    Views 12117 

    표식/표지, 성력/생력

  22. No Image 28Jun
    by 바람의종
    2008/06/28 by 바람의종
    Views 8864 

    표식(?), 횡경막(?)

  23. No Image 17Dec
    by 바람의종
    2012/12/17 by 바람의종
    Views 19241 

    폭탄주! 말지 말자.

  24. No Image 05Jul
    by 바람의종
    2012/07/05 by 바람의종
    Views 8769 

    폭염

  25. No Image 25Feb
    by 바람의종
    2010/02/25 by 바람의종
    Views 13955 

    폭발, 폭팔, 폭파시키다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