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6862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上)

전국시대 초(楚)나라 회왕(懷王) 때의 얘기다. 어느 인색한 사람이 제사를 지낸 뒤 하인들에게 겨우 술 한 잔을 내놓으며 나누어 마시라고 했다. 하인들은 땅바닥에 뱀을 제일 먼저 그리는 사람이 이 술을 마시기로 했다. 이윽고 한 하인이 술잔을 집어들고 말했다. '이 술은 내가 마셔야겠네. 어떤가. 멋진 뱀이지. 발도 있고.' 그때 막 뱀을 그린 다른 하인이 술잔을 빼앗아 단숨에 마셔버렸다. '세상에 발 달린 뱀이 어디 있나?' 술잔을 빼앗긴 하인은 공연히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후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때부터 쓸데없는 짓(것)을 가리켜 화사첨족(畵蛇添足) 또는 사족(蛇足)이라 부르게 됐다.

우리가 쓰는 문장에도 이러한 사족이 너무 많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여부(與否)'다. 불필요한 '여부'의 사용에 대해 유형별로 3회에 걸쳐 살펴보자. 우선 의문·추측을 나타내는 어미가 붙은 '~인지''~는지''~할지' 다음에 오는 '여부'는 필요가 없다.

*안정을 해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안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높은 득표율로 당선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위 문장의 '여부'는 모두 사족이므로 다음과 같이 고쳐 쓰는 게 좋다.

*~해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하는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당선할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배상복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81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32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316
3392 늘그막, 늙으막 / 늑수그레하다, 늙수그레하다 바람의종 2010.04.02 23649
3391 쌓인, 싸인 바람의종 2008.12.27 23164
3390 ‘넓다´와 ‘밟다´의 발음 바람의종 2010.08.15 22690
3389 꺼예요, 꺼에요, 거예요, 거에요 바람의종 2010.07.12 22597
3388 고장말은 일상어다 / 이태영 바람의종 2007.07.24 22479
3387 저 버리다, 져 버리다, 처 버리다 쳐 버리다 바람의종 2009.03.24 22254
3386 못미처, 못미쳐, 못 미처, 못 미쳐 바람의종 2010.10.18 22078
3385 뜻뜨미지근하다 / 뜨듯미지근하다 바람의종 2010.11.11 22067
3384 상봉, 조우, 해후 바람의종 2012.12.17 22032
3383 색깔이름 바람의종 2008.01.29 21875
3382 썰매를 지치다 바람의종 2012.12.05 21581
3381 달디달다, 다디달다 바람의종 2012.12.05 21394
3380 땜빵 바람의종 2009.11.29 21365
3379 통음 바람의종 2012.12.21 21321
3378 부딪치다, 부딪히다, 부닥치다 바람의종 2008.10.24 21293
3377 괴발개발(개발새발) 風磬 2006.09.14 21134
3376 지지배, 기지배, 기집애, 계집애, 임마, 인마 바람의종 2011.12.22 21126
3375 두루 흐린 온누리 바람의종 2013.01.04 21038
3374 내 자신, 제 자신, 저 자신, 너 자신, 네 자신 바람의종 2010.04.26 21002
3373 서식지, 군락지, 군집, 자생지 바람의종 2012.11.30 20948
3372 나무랬다, 나무랐다 / 바람, 바램 바람의종 2012.08.23 20917
3371 명-태 바람의종 2012.11.23 2080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