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9745 추천 수 3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일만 죽어라 하는 엄마에게 '허구헌' 날 술 마시고 잔소리나 해대는 아버지….' ''허구헌' 날 신세타령만 하는 그 친구….' 우리 입에 너무나 익은 '허구헌'은 틀린 표현이다. '허구한'이 바른 말이다. '허구하다'는 '허구한'의 꼴로 쓰여 '날이나 세월 따위가 매우 오래다'를 뜻한다. 이와 달리 '하고하다'는 '하고많다'의 동의어로 '많고 많다'는 뜻이다. '하고많은 사람 중에서 왜 하필 그 여자를 선택했느냐?'처럼 쓰인다.

또 헷갈리기 쉬운 말로 '어르다'와 '으르다'가 있다. '어르다'는 '어린아이를 달래거나 기쁘게 해 주다'라는 뜻으로 '엄마가 아기를 어르고 있다'처럼 쓰인다. '후크 선장은 무시무시한 갈고리 손으로 팅크벨을 을러댔다'에서처럼 '으르다'는 상대방이 겁을 먹도록 무서운 말이나 행동으로 위협한다는 뜻이다. '투캅스'란 영화에 '좋은 경찰, 나쁜 경찰(good cop, bad cop)'기법이 나온다. 한 사람은 선한 역을 맡아 '어르며 달래고', 또 한 사람은 악역을 맡아 '뺨 치고 을러' 자백을 받아내는 것이다.

'아'해 다르고 '어'해 다르다란 말도 있듯이 우리말 맞춤법은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최성우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34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70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822
66 '작'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10.01 10490
65 '자처'와 '자청' 바람의종 2011.05.01 9070
64 '이/가' '을/를' 바람의종 2009.03.27 5498
63 '이' '히' 거참 헷갈리네 바람의종 2008.07.03 6985
62 '우레'가 운다 바람의종 2008.05.25 7765
61 '연륙교'의 발음은? 바람의종 2012.01.06 10676
60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中) 바람의종 2008.06.22 5415
59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下) 바람의종 2008.06.23 5912
58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上) 바람의종 2008.06.21 6772
»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바람의종 2008.04.22 9745
56 '식해(食)'와 '식혜(食醯)' 바람의종 2009.02.22 7502
55 '숫'을 쓰는 동물 바람의종 2012.09.25 9962
54 '상(上)' 띄어쓰기 바람의종 2012.06.13 10139
53 '사과'의 참뜻 / 사람의 짓 風文 2020.07.14 1950
52 '붓'의 어원 風文 2023.08.18 1348
51 '받다'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18 25420
50 '밖에'의 띄어쓰기 風文 2023.11.22 1027
49 '밖에'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7.16 10899
48 '바치다'와 '받치다' file 風文 2023.01.04 1041
47 '미망인'이란 말 風文 2021.09.10 725
46 '명문'이라는 이름 / 가족의 의미 風文 2020.07.16 2375
45 '매우''아주''몹시' 바람의종 2008.05.01 769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