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09.22 04:43

‘김치’와 ‘지’

조회 수 7032 추천 수 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김치’와 ‘지’ - 고장말탐험

김치는 방언에서는 ‘짐치’ 또는 ‘지’라고 말한다. ‘짐치’는 한자어인 ‘짐 , 짐’에서 온 말이지만, ‘지’라는 말은 ‘디히>디>지’로 변한 아주 오래된 우리말이다. 표준어에서는 ‘배추지’의 ‘-지’를 명사로 보지 않고 ‘접미사’로 처리한다. ‘지’가 명사로 쓰일 때는 사투리로 처리한다.

‘지’에는 배추지·무수지(무지)·오이지·고들빼기지·파지·열무지 등이 있다. 배추나 열무로 김치를 처음 담글 때, 이 김치를 ‘쌩지’(생지)라고 말하고, 오래된 김치는 ‘묵은지’, 익은 김치는 ‘익은지’, 신 김치는 ‘신지’라 한다.

‘짓국’이란 반찬은 ‘김치 국물’이라는 뜻에다, ‘열무에 물을 많이 넣어 삼삼하게 담근 김치’를 말하기도 한다. 뒤쪽을 전라도에서는 ‘싱건지’라고 한다. 이는 ‘싱거운 김치’를 일컫는데, ‘싱겁다’에서 나온 것이다. ‘짓국’ 또는 ‘싱건지’를 ‘물김치’라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표준어에는 없던 말로서 생긴 지 그리 오래된 말은 아니다.

‘짠지’는 ‘멸치짠지, 콩짠지’ 등을 말할 때 주로 쓰이는데, ‘짠 밑반찬’을 말한다. 때에 따라 ‘무가 흔할 때 소금에 절여두었다가 채를 썰어서 먹는 밑반찬’을 ‘짠지’라고도 한다. ‘멸치짠지, 콩짠지’는 고장말이고 표준어로는 ‘멸치조림, 콩조림’이라고 하는 줄 안다.

‘지’는 음절이 하나인 말이 갖는 불안정성 탓에 복합어에 주로 쓰이지만 온전한 말로 대접해야 한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634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285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7813
3128 팔자 바람의종 2007.09.08 9006
3127 폐하 바람의종 2007.09.09 10015
3126 푼수 바람의종 2007.09.10 11667
3125 한량 바람의종 2007.09.12 8578
3124 한성 바람의종 2007.09.18 11240
3123 한약 한 제 바람의종 2007.09.19 11143
3122 합하 바람의종 2007.09.20 8443
3121 행각 바람의종 2007.09.21 8317
3120 바람의종 2007.09.22 9150
» ‘김치’와 ‘지’ 바람의종 2007.09.22 7032
3118 형극 바람의종 2007.09.23 12467
3117 기다 아니다 바람의종 2007.09.23 14755
3116 호구 바람의종 2007.09.26 11415
3115 언어의 가짓수 바람의종 2007.09.26 12939
3114 호구 바람의종 2007.09.28 8435
3113 상일꾼·큰머슴 바람의종 2007.09.28 12762
3112 호남 바람의종 2007.09.29 9112
3111 ‘기쁘다’와 ‘즐겁다’ 바람의종 2007.09.29 12535
3110 홍일점 바람의종 2007.10.05 10906
3109 고려에 넣어? 바람의종 2007.10.05 8128
3108 환갑 바람의종 2007.10.06 18456
3107 언어 분류 바람의종 2007.10.06 1342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