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8358 추천 수 2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속과 안은 다르다 / 김수업
말뜻말맛
한겨레









‘속’과 ‘안’은 본디 다른 말인데, 요즘은 헷갈려 뒤죽박죽 쓴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니 ‘속’은 “거죽이나 껍질로 싸인 물체의 안쪽 부분” “일정하게 둘러싸인 것의 안쪽으로 들어간 부분”이라 하고, ‘안’은 “어떤 물체나 공간의 둘러싸인 가에서 가운데로 향한 쪽, 또는 그런 곳이나 부분”이라 해놨다. 어떻게 다른지 가늠하기 어렵다. 그 밖에도 여러 풀이를 덧붙였으나 그건 죄다 위에 풀이한 뜻에서 번져나간 것에 지나지 않는 것들이다. 본디뜻을 또렷하게 밝혀놓으면 번지고 퍼져나간 뜻은 절로 졸가리가 서서 쉽게 알아들을 수가 있다. 그러나 본디뜻을 흐릿하게 해놓으니까 그런 여러 풀이가 사람을 더욱 헷갈리게 만들 뿐이다.


‘속’은 ‘겉’과 짝을 이뤄 평면이나 덩이를 뜻하고, ‘안’은 ‘밖’과 짝을 이뤄 텅빈 공간을 뜻한다. ‘속’은 ‘겉’과 하나가 돼 붙어 있지만, ‘안’은 ‘밖’과 둘로 나뉘어 있다. 그러니까 국어사전이 보기로 내놓은 “사람 하나 겨우 들어갈까 말까 한 좁은 골목 ‘속’에 쓰러져 가는 판잣집이 비스듬히 기울어진 채 서 있었다” “지갑 ‘안’에서 돈을 꺼내다” 이런 것들은 잘못 쓴 보기로 내세워야 마땅한 것들이다. 골목에는 ‘속’이 없고 ‘안’이 있을 뿐이고, 지갑에는 ‘안’이 없고 ‘속’이 있을 뿐이다. 우리 속담 “독 안에 든 쥐” 또는 “보선이라 속을 뒤집어 보이겠나!” 같은 쓰임새를 눈여겨 살피면 깨달을 수 있다.



김수업/우리말교육대학원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698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50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528
3150 통합키로, 참석키로 바람의종 2010.05.08 12538
3149 통틀어 바람의종 2007.03.30 7255
3148 통째/통채 바람의종 2008.09.03 11648
3147 통장을 부르다 바람의종 2008.04.17 11454
3146 통음 바람의종 2012.12.21 21237
3145 통속어 활용법 風文 2022.01.28 1238
3144 톨마 file 바람의종 2009.09.21 7503
3143 토족말 지킴이 챙고츠 바람의종 2007.12.16 6842
3142 토씨의 사용 바람의종 2009.05.31 6092
3141 토씨 하나 잘못 쓰면 바람의종 2010.05.06 8365
3140 토를 달다 바람의종 2008.02.01 13754
3139 토끼 바람의종 2008.10.22 7997
3138 터키말과 튀르크어파 바람의종 2007.11.08 6442
3137 터울 바람의종 2008.11.11 7053
3136 터물·더믈 바람의종 2008.04.28 7863
3135 터무니없다 바람의종 2010.04.13 10500
3134 터무니가 없다 바람의종 2008.01.31 11424
3133 택도 없다. 바람의종 2010.08.15 14575
3132 태풍의 눈 바람의종 2008.01.31 10517
3131 태어나다 바람의종 2012.02.28 9518
3130 태백산과 아사달 바람의종 2008.01.21 7519
3129 태극 전사들 風文 2022.01.29 119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