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8 15:59
‘빼또칼’과 ‘총대가정’
조회 수 12594 추천 수 5 댓글 0
‘빼또칼’과 ‘총대가정’
어렸을 때 연필을 깎기 위하여 칼집이 있는 칼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일이 생각난다. 북녘에서는 주머니칼을 ‘빼또칼’이라는 생소한 이름으로 부른다. 문학작품에서는 “외진 데를 찾아서 두 필의 말을 끌고 가는 봉길이는 밋밋하게 비탈진 산언저리에 이르러 맞춤한 새초밭을 찾아냈다. 마른 풀을 뜯어 먹게 말들을 놓아 준 봉길이는 호주머니에서 칼집이 달린 빼또칼을 꺼내들고 새초를 베기 시작하였다. 말먹이 새초를 새로 마련함으로써 자기가 결코 어린애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배심이다.”(<백두산 기슭>,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78년, 9쪽)와 같은 예가 보인다. 이 경우 ‘맞춤한’은 ‘알맞은’의 뜻이고, ‘새초밭’은 ‘풀이 새로 난 풀밭’이라는 뜻이다.
북녘에는 ‘총대가정’이라는 가정이 있다. 이는 “가족 전체 또는 부자나 형제, 남매가 군에 입대하여 복무하는 등 일가족 모두가 총대를 메고 나선 가정”이다. 북녘 신문에는 “이제 머지않아 우리 집의 막내딸도 초소로 떠나게 된다. 그러면 우리 가정도 총대가정으로 된다. 총대가정, 이 영예롭고 성스러운 부름 앞에 언제나 떳떳하게 살고 싶은 것이 자식들을 초소에 내세운 우리 부모들의 심정이다.”(<로동신문> 2002년 3월1일치) 등으로 쓰인다.
전수태/전 고려대 전문교수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3751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0336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5335 |
202 | 초생달, 초승달 | 바람의종 | 2010.05.12 | 15402 |
201 | 움추리다 / 움츠리다, 오무리다 / 오므리다, 수구리다 / 수그리다 | 바람의종 | 2010.01.23 | 15413 |
200 | 시치미를 떼다 1 | 바람의종 | 2010.11.16 | 15440 |
199 | 단박하다, 담박하다 / 담백하다, 담박하다 | 바람의종 | 2012.04.23 | 15466 |
198 | 않는, 않은 | 바람의종 | 2008.09.29 | 15513 |
197 | 곤죽 | 바람의종 | 2010.04.17 | 15521 |
196 | 잎, 잎새, 잎사귀, 이파리 | 바람의종 | 2009.10.02 | 15529 |
195 |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 | 바람의종 | 2008.01.26 | 15545 |
194 | 고뿔 | 風磬 | 2006.09.16 | 15556 |
193 | 한번과 한 번 1 | 바람의종 | 2010.08.14 | 15559 |
192 | 휫바람, 휘바람, 휘파람 | 바람의종 | 2009.06.30 | 15603 |
191 | 똔똔 / 도긴 개긴 | 바람의종 | 2012.07.13 | 15611 |
190 | '꼴'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12.09.19 | 15618 |
189 | 흡인력, 흡입력 | 바람의종 | 2009.11.12 | 15651 |
188 | 안치다, 안히다 / 무치다, 묻히다 | 바람의종 | 2009.05.01 | 15673 |
187 | 끝발, 끗발 | 바람의종 | 2010.03.17 | 15688 |
186 | 유돌이, 유도리 | 바람의종 | 2011.12.04 | 15694 |
185 | 고명딸 | 風磬 | 2006.09.16 | 15699 |
184 | 빗어 주다, 빗겨 주다 | 바람의종 | 2009.10.06 | 15809 |
183 | 쥐어 주다, 쥐여 주다 | 바람의종 | 2008.09.23 | 15849 |
182 | 께 / 게 | 바람의종 | 2010.08.27 | 15904 |
181 | 알토란 같다 | 바람의종 | 2008.01.24 | 15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