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7909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긴장’과 ‘비난수’

‘긴장’은 우리의 경우에는 “마음을 늦추지 않고 정신을 차리는 것” 또는 “서로의 관계가 악화되어 분쟁이 일어날 듯한 상태”의 뜻으로서 ‘긴장을 풀다’, ‘긴장의 연속’, ‘긴장이 고조되다’ 등으로 쓰인다. 동사로서는 “너무 긴장하지 말고 차분히 해라”, ‘긴장된 순간’ 등 ‘-하다’, ‘-되다’의 형태로 쓰인다. 그런데 북녘에서는 ‘긴장하다’가 주로 형용사로 쓰이면서 “매우 긴요하고 절실하다”의 뜻을 갖는다. “그래서 나도 몇 번 말씀드렸습니다만 지배인 동무는 나라의 철 사정이 긴장한데 3, 4분기 계획까지 하고보자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뜨거운 심장>, 변희근, 문예출판사, 1984, 5쪽)와 같이 쓰인다.

‘비난수’는 북녘 사전에 “미신에서 무당이 굿이나 푸닥거리를 할 때 귀신에게 빌면서 하는 지껄임”으로 풀이되어 있다. 필자가 고등학교 1학년 때 김소월 시 ‘비난수하는 밤’을 읽으면서 ‘비난수’의 뜻을 몰라 애태운 일이 있었는데 이것이 평안도 방언이었으니 모르는 것이 당연했다. “부성례는 가슴이 철렁했다. 도대체 무슨 판국일까? … 그는 무엇에 홀린 것처럼 두 발이 토방에 붙은 채 비난수에 심취되어 가는 강씨를 지켜보기만 했다.”(<그들의 운명>, 현희균, 문예출판사, 1984, 154쪽)와 같은 용례가 있다.

전수태/고려대 전문교수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49840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11350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7Oct
    by 바람의종
    2007/10/27 by 바람의종
    Views 7079 

    ‘강한 바람’만인가?

  5. No Image 24Nov
    by 風文
    2023/11/24 by 風文
    Views 1420 

    ‘개덥다’고?

  6. No Image 09Jan
    by 風文
    2024/01/09 by 風文
    Views 1541 

    ‘거칠은 들판’ ‘낯설은 타향’

  7. No Image 24Sep
    by 風文
    2022/09/24 by 風文
    Views 1316 

    ‘건강한’ 페미니즘, 몸짓의 언어학

  8. No Image 13Oct
    by 風文
    2023/10/13 by 風文
    Views 1501 

    ‘걸다’, 약속하는 말 / ‘존버’와 신문

  9. No Image 25Apr
    by 바람의종
    2007/04/25 by 바람의종
    Views 6961 

    ‘경우’ 덜쓰기/최인호

  10. No Image 08Apr
    by 바람의종
    2008/04/08 by 바람의종
    Views 8129 

    ‘고마미지’와 ‘강진’

  11. No Image 26Apr
    by 바람의종
    2010/04/26 by 바람의종
    Views 10253 

    ‘곧은밸’과 ‘면비교육’

  12. No Image 01Nov
    by 風文
    2023/11/01 by 風文
    Views 1507 

    ‘괴담’ 되돌려주기

  13. No Image 07Feb
    by 바람의종
    2010/02/07 by 바람의종
    Views 7768 

    ‘그러지 좀 마라’

  14. No Image 29Sep
    by 바람의종
    2007/09/29 by 바람의종
    Views 12288 

    ‘기쁘다’와 ‘즐겁다’

  15. No Image 30Mar
    by 바람의종
    2010/03/30 by 바람의종
    Views 17909 

    ‘긴장’과 ‘비난수’

  16. No Image 22Sep
    by 바람의종
    2007/09/22 by 바람의종
    Views 6893 

    ‘김치’와 ‘지’

  17. No Image 09May
    by 바람의종
    2010/05/09 by 바람의종
    Views 13476 

    ‘꾹돈’과 ‘모대기다’

  18. No Image 21Feb
    by 風文
    2024/02/21 by 風文
    Views 1413 

    ‘끄물끄물’ ‘꾸물꾸물’

  19. No Image 07Jul
    by 風文
    2022/07/07 by 風文
    Views 1325 

    ‘나이’라는 숫자, 친정 언어

  20. No Image 01Nov
    by 風文
    2023/11/01 by 風文
    Views 1108 

    ‘내 부인’이 돼 달라고?

  21. No Image 15Aug
    by 바람의종
    2010/08/15 by 바람의종
    Views 22667 

    ‘넓다´와 ‘밟다´의 발음

  22. No Image 27Feb
    by 風文
    2023/02/27 by 風文
    Views 1230 

    ‘다음 소희’에 숨은 문법

  23. No Image 31May
    by 바람의종
    2010/05/31 by 바람의종
    Views 10732 

    ‘달 건너 소식’과 ‘마세’

  24. No Image 02Apr
    by 바람의종
    2008/04/02 by 바람의종
    Views 6501 

    ‘당신의 무관심이 …’

  25. No Image 28May
    by 바람의종
    2010/05/28 by 바람의종
    Views 13712 

    ‘대틀’과 ‘손세’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