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9394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암(수)캐’가 ‘암(수)개’로

우리의 어문 규범은 맞춤법 규정 제31항에서 ‘ㅎ’ 소리가 덧나는 것은 소리대로 적도록 되어 있고, 표준어 규정 제7항 ‘다만’에서는 암수를 나타내는 단어 아홉개에 대하여 ‘ㅎ’을 첨가하도록 되어 있다. 그 예는 ‘수캉아지’, ‘수캐’, ‘수컷’, ‘수키와’, ‘수탉’, ‘수탕나귀’, ‘수톨쩌귀’, ‘수퇘지’, ‘수평아리’ 등이다.

이에 대하여 북한에서는 <조선말 띄여쓰기규범>(2000) ‘부록’에서 ‘표기를 바로잡은 단어’라 하여 스무개를 제시하고 ‘ㅎ’을 덧붙여 쓰지 않음을 밝혔다. 그 예는 강냉이, 강아지, 거미, 고양이, 곰, 기와, 개, 개미, 게, 꿩, 괭이(고양이의 준말), 닭, 돌쩌귀, 돼지, 밤나무, 밤송이, 벌, 범, 병아리, 비둘기 등이다. 이 가운데 특히 ‘괭이’는 바로잡기 전에는 ‘쾡이’가 아닌 ‘암(수)쾌이’였다.

북한은 1966년의 <조선말규범집>에서부터 사이시옷도 제거하였다. 그리하여 우리의 ‘냇가’는 북한에서는 ‘내가’로 표기되고 우리의 ‘등굣길’은 당연히 ‘등교길’로 표기된다. 북한에서 사이시옷의 폐기와 더불어 사이히읗의 제거는 파생어와 합성어 형성에서 변형되어 있던 원래의 명사 어근을 뚜렷이 드러나게 한다.

전수태/고려대 전문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80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29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289
3238 직거래하는 냄새, 은유 가라앉히기 風文 2022.08.06 1307
3237 고백하는 국가, 말하기의 순서 風文 2022.08.05 1122
3236 올해엔 저지른다, ‘죄송하지만’ 風文 2022.08.04 1047
3235 괄호, 소리 없는, 반격의 꿔바로우 風文 2022.08.03 1429
3234 비는 오는 게 맞나, 현타 風文 2022.08.02 1402
3233 적과의 동침, 어미 천국 風文 2022.07.31 1252
3232 노랗다와 달다, 없다 風文 2022.07.29 1355
3231 애정하다, 예쁜 말은 없다 風文 2022.07.28 1209
3230 공공언어의 주인, 언어학자는 빠져! 風文 2022.07.27 1241
3229 날아다니는 돼지, 한글날 몽상 風文 2022.07.26 1142
3228 말의 이중성, 하나 마나 한 말 風文 2022.07.25 1140
3227 어떻게 토론할까, 질문 안 할 책임 風文 2022.07.24 1261
3226 일본이 한글 통일?, 타인을 중심에 風文 2022.07.22 1260
3225 3인칭은 없다, 문자와 일본정신 風文 2022.07.21 1207
3224 돼지의 울음소리, 말 같지 않은 소리 風文 2022.07.20 1289
3223 말끝이 당신이다, 고급 말싸움법 風文 2022.07.19 1270
3222 1도 없다, 황교안의 거짓말? 風文 2022.07.17 1316
3221 ‘짝퉁’ 시인 되기, ‘짝퉁’ 철학자 되기 風文 2022.07.16 1127
3220 형용모순, 언어의 퇴보 風文 2022.07.14 1396
3219 사람, 동물, 언어 / 언어와 인권 風文 2022.07.13 1142
3218 노동과 근로, 유행어와 신조어 風文 2022.07.12 1168
3217 교열의 힘, 말과 시대상 風文 2022.07.11 125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