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9.18 03:11

한머사니 먹었수다!

조회 수 7339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머사니 먹었수다!

‘한머사니’는 표준어 ‘많이’에 대응하는 고장말로, 주로 평안, 함남, 강원도의 고성 이북 지역에서 쓴다. “오늘 낮으는 우리 집 거리굿이 돼서 나가네가 한머사니 와서 나갈 짬이 없수다레.”(<한국구전설화> 평안편) 경상 지역의 ‘한거석~한거’, 전라 지역의 ‘한거시기~한나’, 제주 지역의 ‘하영’과 마찬가지로 ‘한머사니’도 ‘많다’의 의미를 갖는 옛말 ‘하다’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한거석’과 ‘한거시기’, ‘한머사니’는 모두 형용사 ‘하다’의 관형형 ‘한’과, 이름이 얼른 떠오르지 않거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무엇인가를 가리키는 대명사 ‘거시기’가 결합되거나 ‘거시기’의 방언형 ‘거석’과 ‘머사니’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말이다. ‘거석’은 ‘거시기’에 대응하는 경상 지역, ‘머사니’는 평안, 함남, 강원 일부 지역의 고장말이다. ‘머사니’는 ‘무엇이가니’가 ‘무엇이가니>머시가니>머사니’와 같이 줄어진 말이다. ‘거시기’는 흔히들 전라 지역의 전형적인 고장말로 알고 있지만 놀랍게도 사전에는 표준어로 올라 있는 말이다.

‘한머사니’의 또 다른 형태는 ‘할메사니’인데, 이는 ‘한머사니’가 소리의 변화를 겪은 것이다. 마치 ‘할머니’의 고장말 ‘할메니~할매니’가 ‘한머니>할머니>할메니~할매니’와 같은 변화를 겪은 것과 같다. “이제야 곪운 거이 터뎄구나, 보구레 고름이 이같이 할메사니 테데 나오디 않했습마.”(위 책)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55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407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990
3282 한번, 한 번 / 파란색, 파란 색 바람의종 2010.11.21 12433
3281 한번, 한 번 바람의종 2009.03.26 7639
3280 한뫼-노고산 바람의종 2008.01.30 10286
3279 한목소리, 한 목소리, 한걸음, 한 걸음 바람의종 2010.06.01 13199
» 한머사니 먹었수다! 바람의종 2009.09.18 7339
3277 한마음 / 한 마음 바람의종 2011.11.27 13045
3276 한량 바람의종 2007.09.12 8385
3275 한라산과 두무산 바람의종 2008.03.04 9441
3274 한눈팔다 바람의종 2007.04.02 12109
3273 한내와 가린내 바람의종 2008.04.05 9221
3272 한나절, 반나절, 한겻 바람의종 2008.11.23 10008
3271 한글의 역설, 말을 고치려면 風文 2022.08.19 1183
3270 한글의 약점, 가로쓰기 신문 風文 2022.06.24 1286
3269 한글박물관 / 월식 風文 2020.06.09 1569
3268 한글로 번역한다? 바람의종 2009.12.18 9601
3267 한글과 우리말 바람의종 2008.02.19 7238
3266 한글 맞춤법 강의 - 박기완 윤영환 2006.09.04 26024
3265 한글 바람의종 2010.07.19 8583
3264 한국어의 위상 風文 2022.05.11 1286
3263 한계와 한도 바람의종 2011.12.30 8397
3262 한거 가 가라! file 바람의종 2009.09.01 6444
3261 한강과 사평 바람의종 2008.06.05 759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