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30 03:49

감장이

조회 수 6609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감장이

사람이름

김자운은 양인 감장이와 이봉을 도망친 노비라며 거짓 노비호적을 만들었다. 단종 원년(1452년), 정발이 경주부윤일 때 이를 알고도 승소를 선고한 것은 볼기(장형) 100대에 3천리 밖으로 귀양 보내야 할 죄라고 임금께 강진이 아뢰었다.

검은 빛깔(물감)을 ‘감장’이라 한다. 나무를 태워 생긴 그을음이 ‘검정’이며 옛말 ‘검?영/검듸영’은 ‘검댕이’라는 말에도 남아 있다. ‘감댱이/검뎡이’는 이와 관련된 이름이다. 검정과 잇닿은 이름에 ‘가막이·가막덕이·가망이·거믈이·거물덕이’(계집이름)와 ‘거멍이·거믈이·거믈즁이’(사내이름)가 있고, ‘검’이 든 이름에 ‘검달이·검덕이·검덩이·검동이·검마지·검쇠·검쇠개·검실이·검주리·검지·검진이·검찰이·검추리·검토리’도 있다.

그런가 하면 ‘흰덕이·흰동이·흰쇠·흰장이’는 얼굴이 하얀 흰둥이에게 어울리는 이름이다. 이름에 ‘무리대·무리동이·무리똥이·무리송이’도 있다. ‘무리’에는 여러 뜻이 있다. 물에 불린 쌀을 맷돌에 갈아 체에 밭인 허연 앙금(무리)처럼 ‘무리동이’는 얼굴이 허여멀쑥했을까? ‘무리똥이’는 허연 똥을 자주 누던 사람인 모양이다.

제 힘으로 일을 헤쳐 나가는 걸 ‘감장’이라 한다. ‘감장이’는 제 앞가림은 하고 잘 살았겠지? 높은 자리에 올랐어도 제대로 감장조차 못하는 이들이 적잖은 요즈음, 뜬금없는 물음이 솟구친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검?영에서 ?는 ㄷ.ㅣ 곧 ㄷ에 아래아를 찍고 ㅣ를 더한 글자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094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744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2359
3128 슬라이딩 도어 바람의종 2011.01.30 13853
3127 히읗불규칙활용 바람의종 2010.10.21 13850
3126 마스카라 바람의종 2010.06.20 13834
3125 추호도 없다 바람의종 2010.07.26 13828
3124 소담하다, 소박하다 바람의종 2012.05.03 13826
3123 냄비 / 남비 바람의종 2010.10.14 13815
3122 토를 달다 바람의종 2008.02.01 13788
3121 충돌과 추돌 바람의종 2012.11.22 13782
3120 유월, 육월, 오뉴월 바람의종 2012.04.23 13777
3119 도꼬리 바람의종 2008.02.05 13773
3118 ~라고 / ~고 바람의종 2012.01.24 13756
3117 놈팽이 바람의종 2010.06.08 13749
3116 승락, 승낙 바람의종 2008.12.28 13746
3115 돋우다와 돋구다 바람의종 2010.03.22 13745
3114 ‘대틀’과 ‘손세’ 바람의종 2010.05.28 13726
3113 그런 식으로 / 그런식으로 바람의종 2012.09.25 13722
3112 쌀뜬물, 쌀뜨물 바람의종 2010.07.21 13683
3111 노가리 바람의종 2010.04.10 13667
3110 ‘가녁’과 ‘쏘다’ 바람의종 2010.05.12 13664
3109 앳띠다 바람의종 2010.08.07 13653
3108 호송 / 후송 바람의종 2010.03.06 13651
3107 송글송글, 송긋송긋 바람의종 2012.04.30 1364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