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8.04 22:57

삭부리

조회 수 7302 추천 수 2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삭부리

사람이름

숙종 7년(1681년), 기병(騎兵)의 보인(保人)인 허협이 한글로 쓴 글을 가지고 승정원에 와 역모가 있다고 발고했다. 평안병사를 지냈던 이간이 이남과 함께 반역을 꾀할 때 감사 유하익과 순변사 정유악이 끼었는데, 문서가 그때 일을 알고 있던 양국정에게서 나온 것이라 하였다. 양국정을 문초하니 이간이 이남에게 편지를 보낼 때 이를 은밀히 숨겼으나 이간에게 신임을 받은 삭부리(朔夫里)가 몰래 본 것이었다고 했다.

사내이름으로 자주 보이는 ‘삭부리’는 어디서 나온 말일까? 조선 후기로 오면서 성 상징이 이름으로 쓰인 것이 자주 보인다. 그 가운데 개부리/개불이·괴불이·말불이·쇠불이/쇼부리 …들이 있는데 낱낱 개·괴/고이(고양이)·말·소 따위와 잇닿아 있다. 이로 보면 삭부리는 삵과 잇닿은 듯도 하다.

영조 6년(1730년), 궁방의 화약을 훔치려 한 禾古伊·周老味·介助之(화고이·주노미·개조지) 등을 국문하였다. 禾古伊는 실록에 禾塊(화괴)로도 적으며, <승정원일기>에는 雄猫(웅묘)와 禾介(화개)로도 나온다. 禾古伊는 ‘수고이’(수고양이)이다. 이익 선생댁 호구단자에서는 ‘수리놈이’를 愁里男(수리남)으로 적다가 나중에 禾里男(화리남)으로도 적었다. 禾(화)는 ‘벼 화, 쉬 화’인데, 자주 ‘수’를 적을 때 쓰인다.

‘불알·불거웃’ 들에서 보듯이 예부터 성 상징은 ‘불’이라 한 듯하다. 사내이름에 감불이·돌부리·살부리·외불이·억불이·육부리도 있고, ‘곰부리’라는 계집이름도 보인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86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43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1439
462 일러두기 바람의종 2008.09.02 6374
461 돼지 바람의종 2008.08.28 6190
460 미스킴라일락 바람의종 2008.08.28 7718
459 갈두·갈헌 바람의종 2008.08.27 7902
458 보게‘마씀’ 바람의종 2008.08.27 7076
457 설명글 바람의종 2008.08.21 5327
456 바람의종 2008.08.21 7274
455 철쭉 바람의종 2008.08.13 8664
454 어둔이 바람의종 2008.08.13 6430
453 오시소마! 바람의종 2008.08.11 7246
452 실용글 바람의종 2008.08.11 4795
451 바람의종 2008.08.08 5750
450 양지꽃 바람의종 2008.08.08 5748
» 삭부리 바람의종 2008.08.04 7302
448 아니어라우! 바람의종 2008.08.04 6627
447 이력서 바람의종 2008.08.03 5309
446 바람의종 2008.08.03 6658
445 부처꽃 바람의종 2008.07.31 5877
444 쟈근아기 바람의종 2008.07.31 6968
443 참 이뿌죠잉! 바람의종 2008.07.29 6145
442 사룀글투 바람의종 2008.07.29 6486
441 바람의종 2008.07.28 630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