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29 16:33

참 이뿌죠잉!

조회 수 6204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참 이뿌죠잉!

고장말탐험

‘-잉’은 주로 전라도 사람들이 말 끝에 붙여 쓰는 말로, 다른 지역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경상도 쪽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이’가 쓰이지만, ‘잉’과는 그 쓰임이나 분포에서 차이가 있다. ‘-잉’은 받침 ‘ㅇ’이 탈락하면서 ‘이’가 콧소리로 실현되기도 한다. “가지 말어라이~.” 최명희 <혼불>이나, 채만식 <탁류>에서도 ‘잉’이 흔하다. “밀지 말어. 자빠지겄네잉.” “문 열어요, 잉? 나두 들어가게 ….”

“끼니 거르지 말고 꼭 챙겨 먹어라잉.” ‘차 조심허고잉.’ 여기서 ‘잉’에는 타관 땅 자녀를 걱정하는 어미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친구 사이 혹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위협적인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도 한다. “시기는(시키는) 대로 히라(해라)잉.” “딴소리허믄 재미없을 줄 알아라잉.”

이처럼 ‘-잉’은 마음을 더 간곡하게 혹은 위협적으로 드러낼 뿐만 아니라, 공감해 주기를 바라거나, 공감할 것이라고 예상될 때도 쓴다. “아따, 그 자석 드럽게 싸가지 없는 놈이구만. 그러지잉.” “참, 이뿌죠잉.”

‘-응개, 긍개, 근디’ 등과 함께 ‘-잉’은 전라도말의 한 지표가 되는 말이다. 타관에서 ‘-잉’을 쓰는 사람을 만나면 왠지 반갑고 정겹게 느껴지는 것은 고장말이 주민 사이 유대나 동질감을 확보하는 수단이자 정체성을 나타내는 표지인 까닭이다.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627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279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7774
466 거북 바람의종 2008.09.04 6723
465 외래어란? 바람의종 2008.09.03 6975
464 숫구미 바람의종 2008.09.03 7827
463 사이소예 바람의종 2008.09.02 6091
462 일러두기 바람의종 2008.09.02 6418
461 돼지 바람의종 2008.08.28 6213
460 미스킴라일락 바람의종 2008.08.28 7767
459 갈두·갈헌 바람의종 2008.08.27 8071
458 보게‘마씀’ 바람의종 2008.08.27 7142
457 설명글 바람의종 2008.08.21 5376
456 바람의종 2008.08.21 7311
455 철쭉 바람의종 2008.08.13 8769
454 어둔이 바람의종 2008.08.13 6468
453 오시소마! 바람의종 2008.08.11 7293
452 실용글 바람의종 2008.08.11 4838
451 바람의종 2008.08.08 5809
450 양지꽃 바람의종 2008.08.08 5805
449 삭부리 바람의종 2008.08.04 7350
448 아니어라우! 바람의종 2008.08.04 6689
447 이력서 바람의종 2008.08.03 5360
446 바람의종 2008.08.03 6707
445 부처꽃 바람의종 2008.07.31 592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