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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1 17:19

흘리대·흘리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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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리대·흘리덕이

사람이름

예종 1년(1469년), 장사치 이길생이 왜인 ‘시난이라’를 꾀어 은 마흔 냥을 금 여덟 냥 닷 돈과 바꾸기로 계약하고 금을 받아온 뒤 은 열여덟 냥과 인삼 쉰 근만 주었다. 이에 형조에서는 이길생의 목을 치고 살림살이는 관아의 것으로 하며, 주인인 소금장이 流里大(유리대)의 살림과 이길생의 명주 400필을 거두어 왜인 시난이라한테 줄 것을 임금께 아뢰었다.

이두 책을 보면 流伊(유이)는 ‘흘리/흘니’, 流音(유음)은 ‘흘님/흘림’으로 읽는다. ‘흐르다’에서 비롯된 말이다. 流里 또한 ‘흘리’이므로 流里大(유리대)는 ‘흘리대’가 된다. 비슷한 이름의 밑말 流衣(유의)가 쓰였다. 문종실록에 流衣德(유의덕), 성종실록에 流衣萬(유의만)이라는 사람이 나온다. 良衣와 良里가 ‘A리’를 적었듯이 流衣는 ‘흘의/흘레’ 아닌 ‘흘리’를 적었던 것 같다. 위 두 사람은 ‘흘리덕이·흘리만이’였던 것으로 보인다. ‘흐리금’도 있는데 ‘흘리’와 비슷한 ‘흐리’라는 밑말도 있었음을 에워 보여준다.

옛문서를 살피면 꾼 돈 따위를 여러 번 나눠 갚을 때 ‘흘리’(流伊) 낸다 했으며 요즘에도 흘림흘림 낸다는 말이 남아있다. 흘림/흘님은 초고(草稿)라는 뜻도 있다. ‘자하 흘님’은 한 해 동안 쓸 쌀·베·돈 따위의 예산안(장부)을 가리킨다. 이두에서 上(위 상)은 ‘자’로 읽었다. 外上(외상)은 ‘외자’라 하였으며 上下(상하)는 ‘자하’로 읽고 준다는 뜻이었다. 조선 때 글말은 한자 뜻만으로는 가늠키조차 어렵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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