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21 17:19

흘리대·흘리덕이

조회 수 9528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흘리대·흘리덕이

사람이름

예종 1년(1469년), 장사치 이길생이 왜인 ‘시난이라’를 꾀어 은 마흔 냥을 금 여덟 냥 닷 돈과 바꾸기로 계약하고 금을 받아온 뒤 은 열여덟 냥과 인삼 쉰 근만 주었다. 이에 형조에서는 이길생의 목을 치고 살림살이는 관아의 것으로 하며, 주인인 소금장이 流里大(유리대)의 살림과 이길생의 명주 400필을 거두어 왜인 시난이라한테 줄 것을 임금께 아뢰었다.

이두 책을 보면 流伊(유이)는 ‘흘리/흘니’, 流音(유음)은 ‘흘님/흘림’으로 읽는다. ‘흐르다’에서 비롯된 말이다. 流里 또한 ‘흘리’이므로 流里大(유리대)는 ‘흘리대’가 된다. 비슷한 이름의 밑말 流衣(유의)가 쓰였다. 문종실록에 流衣德(유의덕), 성종실록에 流衣萬(유의만)이라는 사람이 나온다. 良衣와 良里가 ‘A리’를 적었듯이 流衣는 ‘흘의/흘레’ 아닌 ‘흘리’를 적었던 것 같다. 위 두 사람은 ‘흘리덕이·흘리만이’였던 것으로 보인다. ‘흐리금’도 있는데 ‘흘리’와 비슷한 ‘흐리’라는 밑말도 있었음을 에워 보여준다.

옛문서를 살피면 꾼 돈 따위를 여러 번 나눠 갚을 때 ‘흘리’(流伊) 낸다 했으며 요즘에도 흘림흘림 낸다는 말이 남아있다. 흘림/흘님은 초고(草稿)라는 뜻도 있다. ‘자하 흘님’은 한 해 동안 쓸 쌀·베·돈 따위의 예산안(장부)을 가리킨다. 이두에서 上(위 상)은 ‘자’로 읽었다. 外上(외상)은 ‘외자’라 하였으며 上下(상하)는 ‘자하’로 읽고 준다는 뜻이었다. 조선 때 글말은 한자 뜻만으로는 가늠키조차 어렵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5654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2223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7113
    read more
  4. 暴 (포와 폭)

    Date2011.11.10 By바람의종 Views15362
    Read More
  5. 히읗불규칙활용

    Date2010.10.21 By바람의종 Views13984
    Read More
  6. 히로뽕

    Date2008.02.20 By바람의종 Views12997
    Read More
  7. 흰 백일홍?

    Date2023.11.27 By風文 Views1944
    Read More
  8. 희쭈그리

    Date2008.02.29 By바람의종 Views13783
    Read More
  9. 희망

    Date2007.10.11 By바람의종 Views11184
    Read More
  10. 흥정

    Date2009.06.09 By바람의종 Views10024
    Read More
  11. 흡인력, 흡입력

    Date2009.11.12 By바람의종 Views15752
    Read More
  12. 흡연을 삼가 주십시오

    Date2008.03.08 By바람의종 Views16217
    Read More
  13. 흙성과 가린여흘

    Date2008.05.31 By바람의종 Views11235
    Read More
  14. 흘리대·흘리덕이

    Date2008.07.21 By바람의종 Views9528
    Read More
  15. 흐리멍텅하다

    Date2009.11.09 By바람의종 Views13528
    Read More
  16. 흉칙하다

    Date2009.02.02 By바람의종 Views16289
    Read More
  17. 흉내 / 시늉

    Date2009.09.07 By바람의종 Views11806
    Read More
  18. 휴거

    Date2007.10.10 By바람의종 Views15242
    Read More
  19. 휫바람, 휘바람, 휘파람

    Date2009.06.30 By바람의종 Views15647
    Read More
  20. 휘호

    Date2008.11.13 By바람의종 Views10912
    Read More
  21. 휘하

    Date2007.10.09 By바람의종 Views13443
    Read More
  22. 휘파람새

    Date2009.09.03 By바람의종 Views12084
    Read More
  23. 휘발성

    Date2010.08.07 By바람의종 Views14853
    Read More
  24. 휘거

    Date2014.12.05 By風文 Views25128
    Read More
  25. 훈훈하다

    Date2007.11.09 By바람의종 Views1351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