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04 01:23

감동·어루동

조회 수 5852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감동·어루동

사람이름

세종 때 세상을 시끄럽게 한 성추문 사건에 유감동이 있었다. 한 남자가 여러 여인과 관계를 맺는 것은 그리 문제 삼지 않은 반면, 한 여성이 여러 계층, 여러 남자와 관계 맺는 일은 나랏법의 우듬지를 흔드는 일로 보았다.

감동은 사내이름으로도 쓰였는데 ‘감’이 든 사내이름에 감이·감기·감닙·감돌·감동·감바회·감샹·감손·감숑·감쇠·감진·감파리 따위, 계집이름에 감근·감년·감녜·감덕·감동·감졀·감지·감진이 따위가 있다.

성종 때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는데 주인공은 ‘어루동’이다. 於于同뿐만 아니라 於乙于同·於乙宇同으로 적었으니 ‘어우동’ 아닌 ‘어루동’이 맞으며, 박씨로 알려진다. 기생 연경비(燕輕飛)를 좋아한 태강수 이동은 박씨를 내쫓았다. 사건의 주인공으로 박씨 부인은 어루동이라는 이름으로 꾸며진다. 옛말에 ‘남진 어루다’, ‘겨집 어루다’는 여자가 시집가고 남자가 장가가는 것을 그리 일렀다. 어른·어르신이란 말은 중세에 ‘어룬·어루신’, 결혼한 이를 가리킨다. ‘어룬’이 든 이름에 어룬이·어룬개 따위가 보인다. ‘어루’는 어찌씨로 ‘가히, 넉넉히’라는 뜻도 지녔다. 가볍게 쓰다듬으며 만지는 것을 어루만진다고 한다.

어루동은 현비라는 이름으로 살기도 했다. <연산군일기>를 보면 어루동을 구마(丘麻)로도 부른다. 구마가 여인의 이름으로 달리 쓰인 예가 있는 것을 보면 어루동의 본디이름은 ‘박구마’였던 것 같다. 태강수의 부인 박씨는 죽어서야 바람둥이(어루동)의 굴레를 벗고 본디 이름, 박구마로 돌아온 셈이었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54820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16359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3Jun
    by 바람의종
    2008/06/23 by 바람의종
    Views 6102 

    요샛말로 …

  5. No Image 24Jun
    by 바람의종
    2008/06/24 by 바람의종
    Views 5939 

    말째다

  6. 멍귀·귿환·머흘쇠

  7. 여우오줌

  8. No Image 25Jun
    by 바람의종
    2008/06/25 by 바람의종
    Views 5876 

    인왕산

  9. No Image 25Jun
    by 바람의종
    2008/06/25 by 바람의종
    Views 9949 

    시쳇말로 …

  10. No Image 27Jun
    by 바람의종
    2008/06/27 by 바람의종
    Views 6651 

    깜빠니야

  11. 良衣·거리쇠

  12. 봄맞이꽃

  13. No Image 28Jun
    by 바람의종
    2008/06/28 by 바람의종
    Views 5848 

    공목달·웅섬산

  14. No Image 28Jun
    by 바람의종
    2008/06/28 by 바람의종
    Views 6173 

    아름다운 말

  15. No Image 01Jul
    by 바람의종
    2008/07/01 by 바람의종
    Views 8595 

    애리애리

  16. No Image 01Jul
    by 바람의종
    2008/07/01 by 바람의종
    Views 6746 

    무적쇠·구즉이

  17. 우산나물

  18. No Image 02Jul
    by 바람의종
    2008/07/02 by 바람의종
    Views 8107 

    널다리와 너더리

  19. No Image 03Jul
    by 바람의종
    2008/07/03 by 바람의종
    Views 6818 

    교복물림

  20. No Image 04Jul
    by 바람의종
    2008/07/04 by 바람의종
    Views 5852 

    감동·어루동

  21. 미치광이풀

  22. No Image 05Jul
    by 바람의종
    2008/07/05 by 바람의종
    Views 6727 

    새이방우, 새미골

  23. No Image 05Jul
    by 바람의종
    2008/07/05 by 바람의종
    Views 6939 

    굼때다

  24. No Image 06Jul
    by 바람의종
    2008/07/06 by 바람의종
    Views 7251 

    두런·가라치

  25. 상사화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