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01 14:11

무적쇠·구즉이

조회 수 6743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무적쇠·구즉이

사람이름

성종 15년(1484년), 한성부 금란(禁亂)의 서리와 조예가 종묘서의 종 其叱同(기질동)의 집을 뒤져 쇠가죽 두 장을 찾아냈다. 그를 묶어 가는 길목을 지키던 풍산군 심응(沈應)이 쇠가죽과 종을 낚아채어 자기 집에 숨겼다. 이 일로 풍산군이 불려가 국문을 받았다.

<동국신속삼강행실>을 보면 無其叱金(무기질금)을 ‘무적쇠’로 적고 있다. 따라서 無其叱同·無其只는 ‘무적동·무저기’를 적는 것임이 분명하다. 이름표기에 其叱金·其叱達·其叱同(기질금·기질달·기질동)은 낱낱 적쇠·적달·적동으로 읽어야 할 것이다.

其叱伊(기질이)는 어찌 읽어야 할까? 이름 표기에서 叱(질)은 첫째, 받침 ‘-ㅅ’을 적는다. 갓=加叱, 굿=仇叱, 긋/긎/귿=末叱 따위. 둘째, 된소리를 적는다. 똥은 叱同/同叱/?, 뿐은 叱分/? 따위로 쓴다. 셋째, 받침 ‘-ㅈ’이 든 ‘늦’은 芿叱/?/?으로 적는다. 넷째 앞서 본 바와 같이 받침 ‘-ㄱ’을 적는다. ‘눅이’라는 이름은 訥叱伊(눌질이) 또는 訥叱只(눌질지)로 적었다. 그러므로 其叱伊는 ‘적이’를, 訥叱之는 ‘눅지’를 적는다.

이두와 구결 연구에서는 이렇게 叱의 표기가 다양하다고 밝혀진 적은 없는데, 이름 표기에서 나타난다. 只(지)는 받침 ‘-ㄱ’으로 끝나는 이름에 호칭접미사 ‘-이’가 붙을 때 ‘기’로 소리 나는 것을 적을 때 쓰인다. 가막이는 加莫只(가막지), 구즉이는 仇則只(구즉지), 국이는 國只(국지)로 적었다. 옛말 ‘구즉, 구즈기, 구즉?다’는 요즘 말로 낱낱 ‘우뚝, 우뚝하게, 우뚝하다’이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49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10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081
3040 복수 표준어 바람의종 2007.11.07 7212
3039 줄여 쓰는 말 바람의종 2007.11.07 10889
3038 사발통문 바람의종 2007.11.08 9033
3037 터키말과 튀르크어파 바람의종 2007.11.08 6585
3036 과대포장 바람의종 2007.11.08 6924
3035 사십구재 바람의종 2007.11.09 6988
3034 싸우다와 다투다 바람의종 2007.11.09 6921
3033 운율 바람의종 2007.11.09 8220
3032 훈훈하다 바람의종 2007.11.09 13445
3031 사주단자 바람의종 2007.11.10 11735
3030 몽골말과 몽골어파 바람의종 2007.11.10 9669
3029 삼척동자 바람의종 2007.12.12 6831
3028 다방구 바람의종 2007.12.12 8961
3027 우리와 저희 바람의종 2007.12.12 8481
3026 속수무책 바람의종 2007.12.13 7338
3025 수렴 청정 바람의종 2007.12.13 8345
3024 부추? 바람의종 2007.12.13 6268
3023 뒷담화 바람의종 2007.12.13 7174
3022 수수방관 바람의종 2007.12.14 7248
3021 아비규환 바람의종 2007.12.14 7385
3020 말과 나라 바람의종 2007.12.14 6764
3019 꿍치다 바람의종 2007.12.14 934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57 Next
/ 157